어버이날 선물로 수세미 줘도 될까..?

그렇지만 카네이션 수세미라고요!

by 빠른거북

학부시절 짧게는 2시간, 길게는 4시간 코바늘 뜨기를 배웠다.(사실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한두 번 알려주고 과제 제출이었던 것은 기억난다.)


당시 20대 초반.

코바늘에 관심이 있을 리 없다.


사슬과 코가 무슨 말인지도 모르겠었고 간단하다는 기호들이 나열된 도안도 무슨 암호학처럼 복잡했다.


그렇다.

당시 나는 과제를 위한 수업을 들었고 솔직히 말하면 친구 도움 90, 내 노력 10으로 과제를 완성해갔다.

(그때는 유튜브로 공부하던 시절이 아니었다.)


그렇게 7~8년 지나고

그때 과제 완성에 도움을 준 친구가 만든 꽃 수세미에 흠뻑 빠져 코바늘에 빠져들었다.


학부시절 알 수 없었던, 보이지 않았던 사슬과 코가 눈에 보였고(물론 지금도 내 멋대로 찔러 넣지만) 재미가 붙어가니 취미가 되었다.



알아야 했던 시기에는 그렇게 하기 싫었는데

하고 싶은 시기가 되니 밤낮없이 주구장창 손에서 놓지를 않게 됐다.



유튜브를 통해 티 매트, 냄비받침 만들어보았는데

막상 자주 사용하지 않아 시간과 노력, 돈을 들여 흔히 말하는 예쁜 쓰레기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수세미는 달랐다.

늘 필요했고 자주 교체해야 했다.

(폴리 수세미는 위생상 최소 한 달에 한번 교체해줘야 해요.)

그때부터 대량생산에 빠졌던 것 같다.


주변 지인들에게도 수세미 선물을 자주 했다.

그들도 수세미는 늘 사용했기에.



덜컥 어버이날이 다가오는 게 보였다.



그래서 '카네이션 수세미'를 만들었다.

다 만들고 나니 담을 곳이 마땅치 않아 집에 굴러다니는 opp봉투를 재사용했고 스티커 하나 붙여줬다.


(참고 : 아델 코바늘)


그런데 문득!


어버이날 선물로 설거지하는데 쓰는 수세미를 선물로 줘도 될까..? 싶다.

(.....)

용돈 담은 예쁜 봉투와 함께 드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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