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이 발표되는 날에는 항상 회사가 어수선하다.
기대보다 아쉬운(사실상 거의 없는 것과 마찬가지인) 성과급 금액 때문이기도 하고 뉴스 기사를 통해 다른 회사와 너무나 쉽게 금액을 비교할 수 있는 상황에 놓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다양한 회사들의 성과급 잔치 기사들은 우리 회사를, 나의 상황을 저절로 줄 세우게 만든다. 그리고 나는 앞, 뒤 거리를 재며 나의 위치를 재확인하곤 한다.
인생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살아가면서 언제나 비교의 순간은 온다. 기억이 잘 나지 않는 어린 시절부터 나는 꽤나 줄 세우기에 익숙한 삶을 살아왔다. 기준은 키, 몸무게 이기도 했고 시험 성적이기도 했고 나의 월급이기도 때론 어떤 상황이기도 했다. 어느 날에 나는 만족스러운 위치에 있고 어느 날에 나는 내 기대보다 한참 아래 있기도 했다.
스스로를 사랑하고 있는 그대로 인정하며 어떻게 비교하지 않고 살 수 있을까?
그러기엔 요즘 시대는 다른 사람과 다른 세상과 너무 밀접하게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솔직히 말하면 내 카카오톡 친구 리스트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쟤는.. 정말 아무 고민 없이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는 것 같을 때가 있단 말이다. 온 세상 불행은 내가 다 안고 저 사람은 그런 고민 없이 살고 있는 것 같은 그 기분!
하지만 곧 내 생각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나도 환하게 웃는 프로필 사진을 걸고 지옥을 걷는 기분을 느낄 때도 많으니까. 중학생이었다면 널뛰는 기분을 실시간 프로필 사진으로 표현했겠지만, 지금의 나는 다르다. 프로필 사진은 적당히 행복했던 어떤 시점을 유지한다. 감정은 계속해서 변하고 그 감정을 모두에게 실시간으로 알릴 필요는 없는 일이다.
그렇다고 "저 사람도 불행할 거야"라며 내 행복을 찾는 것도 그리 올바른 방법은 아닌 것 같다. 남의 불행으로 행복을 찾아야 한다면, 난 행복해지기 위해 평생 누군가의 불행을 지켜보며 살아가야 할 것이다. 그리고 비교로 찾은 행복은 금세 비교로 불행해진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나는 오늘 반나절은 우울했다가, 점심 식사 후 맛있는 커피를 마시며 기분을 풀었다. 집에 와서 좋아하는 반찬에 저녁을 먹으니 기분은 다시 한결 좋아졌다. (우울함을 먹는 것으로 풀고 있구나. 멀지 않은 비만의 길.)
다른 사람을 보고도 비교하지 않고 나만의 행복을 찾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자기 계발서에만 있는 말일 것이다. 그 책을 쓴 작가도 분명 비교하며 속상해질 때가 있었겠지.
한 동안은 다른 회사 기사들을 멀리 해야겠다.
비교할 수밖에 없는 세상에서 나만의 작은 행복에 집중하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