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 교정

정상의 범주

by 유로깅



남보다 늦은 치아 교정을 시작했다.


친구들은 교정을 끝내고도 한참이 지난 시점에 치아교정을 시작하게 됐다. 10여 년 전만 해도 분명 양악 수술이 아니면 치료가 불가능했었는데, 세월이 흐르고 의학도 발달해서 내 치아도 교정으로 부정 교합을 맞출 수 있게 되었다. 치아 교정은 내 기대보다 훨씬 불편해서, 10여 년 전 안경을 쓰던 때를 생각나게 했다. 라식 수술 전까지는 눈이 나빠 항상 안경을 쓰고 생활을 했었다. 나는 안경의 도움 없이는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교정을 시작할 때에도 라식을 준비할 때도 의료 보험이 되는지 가장 먼저 알아봤다. 하지만 매번 나라가 정한 기준에는 조금씩 못 미쳐서 비보험으로 수술을 진행했다.


조금만 더 어긋났다면 나는 의료보험 대상자가 되었겠지. 조금만 더 나빴다면 나는 국가가 인정한 몸이 불편한 사람이 될 수 있었다.


보조 기구의 도움을 받아 행동이나 생활을 교정하는 것.


모든 사람은 정도가 미약한 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부정교합이나 근시처럼 간단하고 눈에 띄는 것일 때도 있고 우울증이나 불안 장애처럼 남들 몰래 간직하고 있는 것이기도 했다.


정상인과 장애인의 기준은 무엇일까? 그 기준이 아주 조금만 달라져도 어느새 나도 이들이 아닌 저들의 범주에 들어가게 된다. 단지 그렇게 분류되었을 뿐이다.


그러니까 다른 이를 배려한다는 건 사실 거창한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저 미래의 나, 어느 순간 사회의 기준에 구분될 나를 배려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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