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면체 인간

by 유로깅


어떤 사람이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어린 시절엔 그저 직업으로 지칭되는 사람이고 싶었는데 선생님이 된다거나 대학생이 된다거나 하는 식이었다. 직장인이 된 후에는 형용사적인 사람이 되고 싶었던 것 같다. 행복한 사람이라던지 건강한 사람이라던지 같은 방향을 추구했었다.


요즈음의 나는 스스로가 모든 형태의 사람인 것 같다. 나는 우울하면서 행복하고 감사하면서 부족함을 느끼고 평안하면서 불안하다.

나는 딸이면서 언니이고 선배임과 동시에 후배이며 친구이면서 연인이기도 하다.


사실 세상의 모든 것은 한가지의 모습만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 모든 것이 내가 보는대로 보인다.

세상은 아름답고 잔인하고 인생은 희극이면서 비극임을 누구보다 몸서리치게 느끼고 만다.


그래서 가만히 한 쪽 눈을 감고 거울을 보며 오늘의 나를 결정해 본다. 한 없이 불행해 보이다가도 정말 불행하기만 하니? 라고 묻고 행복한 요소들을 찾아나간다. 그럼에도 기분이 크게 나아지지 않아 아 오늘도 하루가 다 갔네 생각하며 마무리 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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