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이 교통사고처럼 나를 치고 지나간다.
어느 날은 연쇄 사고로 찾아오고
어느 날은 가만히 걷는 나를 뒤에서 받아버리기도 한다.
나는 너무 놀라 어안이 벙벙하며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감이 서질 않는다.
그것은 분명,
어떤 의미로든 상상하지 못했던 지금이었다.
그리고는 벌어진 일을 깨닫고
또 시간을 돌릴 수 없음을 스스로에게 상기시키며
수습을 해 나간다.
사고를 수습해간다.
어쩔 때는 수습 전에 가만히 대응을 연구해 보기도 한다.
결국 그것들은 이미 벌어진 일이라
나는 대응뿐이 할 일이 없었다.
어쩌면 대응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도 했다.
그래서 몇 날 몇 주를 고심하기도 한다. 나의 대응이 또 다른 교통사고를 불러올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사는 것은 결국 끝없는 교통사고의 연속일까?
나는 사고 수습반이 되어 계속 더 나은 수습 법을 연구할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