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서 위로받고 결국에는 돌아온다.
여행을 싫어하는 나는 올해만 3번의 비행을 마치고 4번째 비행을 앞두고 있다. 크고 작은 국내 여행, 주말에 나가는 서울 근교 드라이브까지 합한다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돌아다니고 있다. 하지만 여행은 언제나 나에게 스트레스 그 자체이다. 기본적인 정보만 가지고 낯선 곳으로의 떠나는 행동은 안정감을 제 1의 감정으로 추구하는 나 같은 사람에게 엄청난 불안감을 남긴다. 그래도 나는, 떠나왔다. 떠나고 있고. 앞으로드 무수히 떠나갈 예정이다.
스스로도 궁금해졌다. 도대체 왜 여행을 하는 걸까? 나에게 여행이란, 돌아오는 행위이다. 집으로 오는 길. 그 자체이다. 나는 반복적인 출퇴근과 그 사이 사이에 끼어 있는 꿀맛 같은 주말을 사랑한다. 매일 걷는 집 앞 골목도 가끔 나가는 청계천도 한강공원도 너무 너무 좋아한다. 그 일상을 비로소 그리워 할 수 있는 것은 내가 떠났을 때 이다. 집밥이나 당연하게 들려오는 친숙한 노래소리를 그리워 하게 된다.
그리고 여행은 위안이다.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이구나.' 여행지에선 항상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전혀 다른 문화권, 대륙, 생활방식과 모습을 가지고도 사람들은 그곳에서 자신만의 일상을 살아간다. 내가 대한민국의 서울이라는 작은 도시에서 해가는 것 처럼. 나는 그것으로 위안 받는다. 별반 다르지 않게 살아가는 그 모습들로.
나는 여행을 싫어한다. 하지만 올 겨울에 바다를 건널 비행기 티켓을 다시 구했다. 비슷한 듯 다른 듯 지구 반대편에서 살아가는 그 사람들을 보며, 위안받고 위로받고 또 나의 생활터를 그리워하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