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Ninety-Nines Organization
60년대에 태어난 내 엄마는 딸이라는 이유로 중, 고등교육을 할아버지와 싸워가며 겨우 받았다.
고등학교도 싸워가며 겨우 다닌 엄마는 할아버지가 대학을 보내주지 않을걸 알기에 고3시절을 소설책만 읽으며 보냈다고 했다. 그럼에도 수능점수가 너무 잘 나와 너무 슬펐다며.
그래서인지 나를 가졌을때, 딸이라는 소식을 듣고 혹시라도 성별때문에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걱정해 내 이름을 중성적인 이름으로 지었다고 했다.
그런 노력과 바램 덕분인지, 여성 파일럿을 거의 찾아볼수 없는 이 직종에서도 큰 힘겨움 없이 잘 지내고 있다.
미국의 에어라인 파일럿중 (ATPL 소지자) 여성 파일럿의 비율은 2022년 기준 약 4.9% 정도다. 캐나다는 조금 높은 5.9%. 내가 일하는 항공사는 캐나다에서 가장 높은 10%정도라고 들었다.
운이 좋았던걸까, 둔했던걸까, 비행교육을 받던 학생때부터 교관으로 일하던 시절, 항공사에 입사해 일하는 지금까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당한적은 없는것 같다.
그나마 가장 가까웠던건 유니폼 픽업하러 갔을때, 날 보고 승무원이냐고 오해했던것뿐. 그조차도 주변에서 더 화내주셔서 오히려 내가 뭐라 할수 없었다.
조종실에 있는 날 보고 비행기에서 오르고 내리실때 멋지다 말해주시는 승객분들, 공항에서 마주치면 본인의 딸에게 날 가르키며 대단하다고 해주시는 분들. 그런 가슴따뜻한 승객들이 보내주는 격려와 응원이 더욱 많아 오히려 감사히 일하고 있다.
나는 비행교육을 받을때부터 The Ninety-Nines 이라는 단체에 가입해 활동을 했다.
Ninety-nine은 1929년에 창단된 국제 여성파일럿 그룹인데, 여성파일럿이 거의 전무하던 시절, 여기저기서 활동하던 99명의 여성 파일럿들이 뉴욕에 모여 첫 모임을 가져 the ninety-nines 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1931년 첫 president로 가장 널리 알려진 여성파일럿, Amelia Earhart가 당선되었고, 지금은 44개 국가에 몇천명의 멤버가 있는 큰 그룹이 되어, 서로 돕고 이끌어주는 비영리 단체이다.
이 단체에서 나도 서로 돕고 도울수 있는 많은 친구들을 만났고, 다음세대의 친구들에게도 전해주기 위해 멘토도 종종 하는 중이다.
이 단체에 속해있던 아니던, 크루룸에서 같은 여성파일럿분을 만나면, 눈이 마주치는순간 통하는게 있다.
모르는 사이여도 어디 다녀오냐, 어디 가냐 안부를 묻는게 당연하고, 다시 만날때마다 좀더 반가운게 있다.
그렇긴 하지만서도, 나는 여성파일럿이라는 단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이렇게 "여성 파일럿"을 직장에서 만나는게 특별한 일이 아니였으면 좋겠고, 그렇기 위해서는 나도 이게 "스페셜"한 포지션이 아니라는 태도를 가지고 대해야 할것 같다.
그래야 우리가 그냥 보통의 "파일럿"중 한명이고, 이런 태도가 당연시되면 "여성 파일럿"이 그냥 "파일럿"이 되는날이 가까워지지 않을까? 라고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