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해결과제의 해결책을 찾아서]

by 운옥

사람들은 살아오면서 각 단계마다 해결해야 하는 과제들이 있다.

아주 어렸을 때는 혼자 힘으로 밥 먹기, 스스로 배변 가리기가 있었고, 청소년기와 성인기가 되어서는 대학진학이나 취업, 결혼 등이 과제로 주어진다.

삶의 각 단계마다 마주하는 과제들을 모두 다 잘 해결하면 좋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각자 나름대로 특정 과제는 해결하지 못하고 미해결과제로 남겨두게 된다.


미해결과제는 과제를 마주한 그 당시에 성공 여부와 상관없이 깨끗이 그 연이 끝났으면 좋겠지만, 실상은 나의 삶의 여정에 들러붙어 자신의 존재감을 끊임없이 드러내곤 한다.

해결되지 않은 과제는 과제에 대한 집착으로 인해 고착이 발생할 수도 있고,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는 것으로 인해 열등감을 조장할 수도 있다.

고착과 열등감 수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미해결과제는 외부의 그 누가 뭐라고 하지 않아도 나 스스로를 옥죄는 도구가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미해결과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가장 원천적인 해결은 미해결과제가 발생한 그 당시로 돌아가서 과제를 풀어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모두가 알다시피 과거로 시간 여행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럼 적어도 현재에서라도 해당 과제에 다시 도전해서 풀어버리는 것은 어떨까?

문제를 해결하면 도움이 되겠지만 시험의 경우는 연령제한, 사람과의 관계는 상대방의 부재 등 여러 가지 제약들이 존재해서 완벽한 해결책이 되기는 힘들다.


그렇다면 조금 더 일반적이고 보편적으로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메타인지를 통해 초래될 수 있는 문제 현상을 컨트롤하는 것은 어떨까?

미해결과제로 인해 내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려고 할 때마다, 내가 지금 어떤 상황이고, 나의 이런 반응은 나에게 하나 좋을 것이 없음을 인지시켜 반응을 억제하거나 다른 선택지를 고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방법은 외적으로는 상황을 개선할 수 있으나 해결되지 않는 부정적인 감정은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단순히 감정을 억눌러 상황을 모면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외적인 개선뿐만 아니라 내적인 감정까지 포괄할 수 있는 해결 방안이 있을까?

자신의 미해결과제에 대해 분석을 한다면 어떨까?

아래 항목에 대해서 살펴본다면 실패한 과제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날 수 있을지 생각해본다.

1. 당시 내 과제는 무엇이었는지 문제 정의

2. 과제 해결을 위해 취했던 나의 행동이나 방법의 적절성 여부

3. 내가 실패한 것에 대해 추가로 고려할 사항이 있는지 여부

4. 유사한 과제에 대해 지금은 적절한 대응 방안이 있는지 여부


지금의 나는 살아온 시간만큼이나 다양한 미해결과제들을 가지고 있다.

미해결과제들 중에는 지금까지도 떠올릴 수조차 없는 것이 있는가 하면, 지금은 우스갯소리로 승화시켜 버린 것도 있고, 자세하게 생각하지 않으면 아예 기억조차 잘 나지 않는 것도 있다.

이런 것을 보면 뭔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미해결과제를 처리하는 방법을 찾아낸 것 같기도 한데 왜 모든 미해결과제에 적용이 되지 않은 것인지 스스로도 의문이다.

물론 과제의 경중이 다르고 그것을 실패했을 때의 여파도 다르니 같은 방법을 적용해도 되는지 확신할 수 없다.


미해결과제에 대해서는 각자의 사정이 다르니 문제에 대한 인식이나 선호하는 해결 방안도 다를 것이고 바라는 해결 수준도 다를 것이다.

문제 인식은 각자 알아서 정해야 할 것이고, 해결 방안은 위에서 이야기를 풀어내기는 했지만 개인적으로 잘 모르겠다.

다만, 내가 확실하게 원하는 것은 해결 수준이 한때 유행했던 ‘웃음 치료’와 같이 자기기만은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웃기지도 않는데 웃으며 뇌를 속이고 싶지는 않다.

내가 원하는 해결 수준은 진정으로 평안하게 상황을 지켜보며 동요하지 않게 되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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