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 속 집단문화의 특수성과 그 우려]

by 운옥

대부분의 사람들은 특정 조직에 소속되어 살아간다.

태어나서 가장 처음 만나는 조직은 가족인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며, 이후 학교, 직장 등 크고 작은 조직들을 거치며 한 시대를 살아간다.

각 조직들을 거칠 때마다 우리가 알게 모르게 꼭 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사회화이고 때로는 내면화까지도 진행된다.


‘아주 옛날 옛날’에는 사회적 계급은 있었으나 지금과 같이 직업군이 다양하지는 않았다.

따라서 집단이라고 하는 것도 현대 사회와 비교하면 그리 많은 수라고 할 수 없다.

현대 사회는 보이지 않는 사회적 계급뿐만 아니라 더 다양하고 세분화된 직업군이 존재하며, 이에 더해 각 직업군의 전문화로 각 집단 간에는 뛰어넘기 힘든 높은 벽이 존재한다.


이런 상황에서는 집단의 진입장벽이 높고 폐쇄적일수록, 집단에 오래 소속되어 있을수록, 집단의 규율과 가치관은 철저하게 내면화되어 어디에 있어도 집단의 가치관을 기준으로 상황을 보고, 판단하기 쉽다.

때때로 외부에서 보면 비합리적인 일도 특정 집단에서는 일반적이고 당연하게 취급되며, 오히려 외부 기준으로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는 구성원은 집단 내에서 자신만 아는 비협조적이고 이기적인 사람으로 비난받을 수 있다.


사실 집단 문화의 특수성은 그것이 비이성적이든 시대에 역행하는 것이든, 집단 간 교류할 필요가 없거나 내부 구성원이 한평생 해당 집단에 소속되어 살아간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집단 차원에서는 타 집단과 이해관계로 엮이지 않을 수 없고, 개인 차원에서는 은퇴든 뭐든 어느 순간에는 집단에서 이탈되어 집단 외 사람들과 섞여 삶을 살아가야 한다.

이러한 집단 문화의 특수성은 집단 차원에서는 타 집단과의 마찰로 사회적 분열과 분절을 초래할 수 있으며, 개인 차원에서는 사회적 부적응과 고립의 문제로 발전할 수 있다.


이 부분은 집단별로 부락을 이루어 자급자족을 하지 않는 이상 사회적 문제가 될 소지가 있고, 이에 대해 국가 차원에서 인지하고 대책을 세워야 할 필요성도 생각해보아야 한다.

예전에도 비슷한 화두에서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공통 기반을 세우기 위한 공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이 방법은 학령기 아이들에게는 적용할 수 있으나 성인이 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기에는 적절하다고 보기 어렵다.

그렇다면 다양한 집단의 사람들을 미디어에 노출시켜 서로에 대해 이해의 폭을 넓히는 것은 방법이 될 수 있을까?

이 방법도 개인이 해당 미디어를 소비하지 않는 한 소용없다는 한계가 있다.


그렇다면 이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개인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다양한 집단의 개인들 차원에서 직간접적인 교류가 필수 조건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것을 강압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모두에게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국가적 차원에서 다양한 집단의 구성원이 참여하는 동호회나 행사에 동참하는 사람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방법을 시행하여 문제 해결에 활용할 수 있을까?

그래도 끝까지 참여하지 않는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을 하면 할수록 미궁에 빠져들며 강제적이고 강압적인 방법으로 쉽게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 하는 나 자신을 보게 된다.


아무래도 지금은 나의 한계를 받아들이고 다양한 인간군상을 만날 수 있는 소설이나 읽으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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