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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숲멍 May 30. 2023

삐뚤빼딷 간호사

완벽주의의 폐해

나는 일을 배우는데 꽤나 오래 걸린 편이었다

일단 잡다한 업무만 거의 2~3개월을 배웠다

약국이 어디 있는지

마약은 어떻게 타오고

수혈은 어떻게 하는지 등등


그렇게 잡다한 일을 3개월 정도하고 환자를 보려니

일이 왜 안느냐고 많이 혼났다

또 나는 이해가 안 되면 일이 진행이 되지가 않았다

센스랑 일머리가 없는데 그런 사람이 되고자 했던 것 같기도 하다#그러면 사고가 생긴다 알지도 못하는데 일을 진행해 버리면 일이 생긴다


환자를 인계주려면 환자가 쓰는 약을 알아야 하고 검사를 알아야 했는데 약을 하나하나 공부하는 게 너무 귀찮고 약을 공부해도 임상에서 쓰는 이유와 그냥 그 자체의 약 효능이랑 다를 수 있는데 그것을 하나하나 다 알아가는 데 걸리는 시간이란,,,  말할 수 없이 길었다


검사도 알고는 있는데 어떻게 하는지 모르니 유튜브로 검색해 보고 공부하였다. 그마저도 영어로 많이 되어있어 이해가 어려웠다. 하지만 병원은 학교가 아니러 직장이었기에 내가 스스로 알고 보고 배워야 했다


또 내과파트 전체과를 봤어서 검사 2~3개가 아니라 20개 이상이었는데 그것을 다 준비하는 법이 달라서 배우고 외우고 하는 데만도 시간이 엄청 걸렸던 것 같다

근데 환자는 인당 25명의 액팅을 뛰어야 했으니 죽어났던 것 같기도 하다. 검사 오고 보내고만 해도 바빴다


나는 대충 아는 것은 아는 게 아닌 거였다

그렇게 일이 느리니 선생님한테도 혼나고 수선생님이랑도 면담하고 근데 또 그게 견딜만했는지 그렇게 첫 직장에서 우당탕탕 7년 차 간호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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