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계장

차고 넘치는 인계장

할일로 가득찬 인계장

연차가 높아질수록 아마도 인 계장이 깨끗하지 싶다

하지만 난 천방지축이라 그런가

인계장이 아직까지 지저분한 편이다

인계를 동기에게 주는데 나의 "나름 괜찮아.."라는 말에

동기 왈" 너의 인계장은그렇지않은데...?"

^^;;;;

그날의 먹은 것과 소변 대변량 체크는 시작

멘탈 체크

검사 여부 동의서 여부 보호자 여부 등등

그 사람이 먹던 약 가져왔는지

이분은 식이를 뭘로 줘야 하는지

다른 병원에 가려고 하는데 필요한 서류는 다 챙겼는지

의사 선생님이 처방은 냈는지

열은 나는지 맥박은 괜찮은지

혈압이 높아 머리가 아픈 건 아닌지

무엇을 먹고 이리 혈당이 높아졌는지 스테로이드제제를 써서인지 평소 혈당조절은 어떻게 하는지

밥을 먹고 배는 아프진 않은지

복수가 찬 건 아닌지

설사를 하진 않는지

불편한 곳은 없는지

소변줄이 막히지 않았는지

가래가 너무 많이 끓어 가래약을 더 줘야 하는 건 아닌지

산소포화도가 떨어지지 않는지

가끔씩 멘탈이 이상한 사람이 있으면 알코올 때문이지 간성혼수 때문이지 경련인지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라인은 무엇인지 소변줄인지 말초혈관인지 중심 혈관인지 복막투석인지 인공혈관인지 심박동기인지 산소는 얼마를 쓰고 어떻게 조절을 하는지

피검사는 언제 나가야 하는지

나가고 나서 결과는 확인했고 노티는 됐는지

이상한 점은 다 고쳐줬는지

라인은 괜찮은지

통증 때문에 마약성 진통제 또는 파스를 원하지는 않는지

미약 성진 통제 때문에 너무 까라지지는 않는지

오늘 바뀐 약은 무엇인지

이분의 오늘 피검사는 어땠으며 대변 통은 받아냈는지

대변검사 결과는 어떠며 이 사람은 어떤 약을 먹는지

그 사람의 플루이드(수액)는 어떻게 들어가며 정확하게 들어가고 있는지..

이불과 시트를 가는 것까지

환자분이 욕창은 없는지 낙상은 일어나지읺게 돕고

위험물건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닌지

똥기저귀를 같이 갈아주고

양을 체크하고 색깔을 보고

시트를 같이 갈고

간호사는 끊임없는 일을 한다...

한 개의 몸으로는 도저히 견딜 수 없다 생각할 때가 그래서 많은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