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 행

by 정선주

출근 길 불어오는 바람타고

은행잎이 춤을 추며

내려 앉는다


노오란 옷 갈아입은 은행잎

인도를 물들이고

촉촉히 젖은 잎들은

출근길 동행이 된다


공원 벤치에 앉아

깊어가는 가을을 만끽하고

떨어지는 낙엽따라

한 걸음 한 걸음에

바스락 바스락 장단 맞춘다


보물상자 속에 담겨있는

코팅된 편지와 한귀퉁이 자리잡은

낙엽과 함께 사진 속 친구에게 편지를 쓴다


깊어가는 가을 끝자락과

다가오는 겨울사이

그리운 사람에게

마음을 담아 편지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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