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랫목에 묻어둔 따뜻한 밥 한공기

사랑하는 내새끼

by 정선주

그대의 뻣뻣한 손 잡아봅니다

평생을 힘든 일로 생긴 군살들

주름진 손등과 거친 피부

나이 앞에 장사 없듯 흘러온

세월을 말해주는 흔적들


딱딱한 어깨를

굵은 손 마디를

쉬지않고 달려온 다리를

만지며 뭉친 근육을 풀어 드려 봅니다

어려운 일도 아닌데 왜 그렇게 오랜시간이 걸렸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처음 손 잡아보던 느낌을

처음 뭉친 근육을 풀어주던 느낌을

흘러온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지금의 모습을 잊지 않겠습니다


흘러온 세월 뒤 돌아보고

세상에 태어나 밝은 눈 뜨게 해주신

부모님을 그리며 어릴적 추억여행을 해본다


잘 낳았든 못 낳았든 모두가 자식이기에

그리운 마음에 문 앞을 서성이며 또 하루를

보낸다


아랫목 이불 밑에 묻어둔

따뜻한 밥 한공기 처럼

부모는 모든 자식을 품에 안는다


아픈 손가락 같은 자식

품에 안아 함께 달려온 기나긴 세월

험난한 삶 속에서도 내려 놓을 수 없어

오늘도 그렇게 품에 안고 있다


부모님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잔잔하고도 애절한 노랫말에도

가슴이 먹먹해짐을 느낀다


카네이션 한 송이 가슴에 달고

행복해 하시는 주름진 얼굴

우리 부모님들의 모습일 것이다


자식은 마음의 문을 닫았어도

부모님 마음의 문은 언제나 열리어 있다

변화된 모습으로 용기내어 문을 두드려

아랫목에 묻어둔 밥 한공기처럼 따뜻한

품에 안기어 보세요

부모님은 "사랑하는 내새끼 어서 와라"

하시며 안아주실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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