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창인의 등대지기를 읽고

아파하지마 내가 지켜줄께

by 정선주

[등대지기를 읽고]

사랑하는 나의 어머니

홀로 삼남매를 키우시며 갖은 고생 다 하신 어머니

당신은 그 고생도 고생이 아니라 생각 하셨지요.

가족의 연을 끊듯 도망쳐 나간 자식이 그리워

당신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저를 생각하시고 사랑하셨다는 것을 이제야 알겠습니다.

당신이 그랬던 것처럼 저도 당신이 항상 그리웠습니다.

아버지처럼 살지 말고 독하게 살라고 그렇게 차갑게 대했던 것을 이제야 알았습니다.

폭풍우가 몰아친 저녁 저를 위해 위험을 감수하고 등실에 올라와 꺼져가는 생명을 지켜주셨던 나흘의 시간은 잊을 수 없을 것입니다.

당신은 마지막 남은 온기 까지도 저에게 모두 주고 떠나셨습니다.

꺼져가는 생명을 붙들고 안겼던 당신의 품은 아랫목에 묻어둔 밥 한 공기처럼 따뜻했습니다.

당신의 속옷을 적시어 입에 넣어준 빗물은 생명수이며 당신이 저에게 주는 마지막 선물이었습니다.

한 마리 새가 되어 하늘을 날 듯 당신은 지금 어느 곳에서 저를 지켜보고 계시나요?

당신은 저의 영원한 등대 불빛이며, 꺼지지 않는 횃불이며, 당신과 저는 한 몸입니다.

육신은 가시었어도 당신의 사랑하는 마음을

한아름 받아 영원히 함께 모시고 살아가렵니다.

당신은 제 몸을 태워 세상을 환하게 밝혀주는 촛불이요.

알을 낳고 생을 마감하는 암컷을 대신해 먹지도 않고 혼신의 힘을 다해 알을 지키는 수컷은 임무를 다하고 새끼들에게 밥이 되어주고 생을 마감하는 가시고기 입니다

오늘은 무척 당신이 그립습니다

살아생전에 못했던 말 "어머니 사랑합니다." 이제는 편히 쉬세요.

------- 재우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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