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벗

퇴직후 그리운 말 벗

by 정선주

같은 건물안에 있어도 아는척도 안했던 고위급 간부님께서 퇴직하고 관공서에 오시어 아는체를 하신다


나와 직접 근무는 안했어도 예의상 인사 몇마디 했을뿐인데 이야기 하실 상대가 그리우셨을까?


본인만 늙은것 같다며 어찌 그렇게 그대로 이냐며 말을 건네신다

커피한잔 마실수 있겠냐고 하기에 서고에 들어가 커피를 가져다 드렸다


우리는 언제나 추억을 먹고 그리워 하며 때로는 남아있던 습관으로 무심결에 행동하고 때로는 어떤 이유로 인해 흔히 말하는 기가 죽기도 한다


세월의 흐름속에 퇴직을 맞이하는 것이 당연한 이치 이지만 재직 당시 했던 행동들이나 성격으로 인해 우연히 마주치더라도 피하고 싶은 대상으로 생각한다면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그 분 역시 피하고 싶은 1순위라고 한다


겉으로는 예전 간부님 이기에 예우는 해주지만 돌아가고 나서는 그 분에 대한 과거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나온다


그래서 평소에 행동하나 말 한마디 인격적인 성숙미가 중요한 것 같다


본인은 해놓고 잃어버렸을지 몰라도 상대방은 추억의 앨범을 펼쳐내듯 기억하고 있다


연세드시면 대화상대가 더욱 그리워진다고 하듯 나는 오늘 그 분의 말벗이 되어드렸다


타부서 간부님 이셨더라도 그 때 당시에는 내가 누군지 조차 모르셨더라도 오랜세월 끝까지 버텨낸 나였기에 그 분께서도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듯 나를 기억하신 것 같았다


오늘 나는 그 분과 추억의 앨범을 꺼내어 짧은시간 추억여행을 했던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