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무

by 정선주

뾰족한 바늘허리에 좁은 문 하나

가느다란 실이 문을 통과한다

형형 색색의 실들이 좁은 문을

드나들며 수틀에 낀 천 위에

한 폭의 그림이 그려진다.


졸음 쏟아지는 눈을 비비며

바느질을 하는 익숙한 손 놀림에

구멍난 양말이 한 땀 한 땀 메워지고

바늘과 실이 하나가 되듯

어머니의 손가락을 보호해주는

앙증맞은 골무가 끼워진다.


오색의 색동 한복을 준비하는

어머니의 손 놀림이 바빠지고

한땀 한땀 정성들여 만들어진

빔은 꿈나라 여행중인

아이 옆에 함께한다.


고된 일에도 밤이면 바느질을 잊지 않으셨던 옛 어머님들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