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마중

by 정선주

벌거숭이 나뭇가지 겨울잠에도

뿌리깊은 곳에서는 꼬물꼬물

기지개를 펴며 새 봄을 준비한다


집 나간 자식을 기다리듯

언제나 그 자리를 지키며

꽃봉우리 품에 안아

톡톡톡 꽃망울을 터뜨린다


새로운 옷 갈아입고

계절따라 피는 꽃

화려함에 이끌려

꽃나들이 간다


언제나 그 자리에

철따라 피고지는 꽃

기다림의 반가움에

가벼운 발걸음

손에 손잡고 꽃 마중을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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