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어진 머리카락은 다시 자라지만 한번 잃은 꿈의 실현은 희박할 것이다
[기업가의 방문]
명문대를 꿈꾸며
달려온 지난 세월
산고 끝에 이상의 날개를 펼칠
캠퍼스에 들어와보니 허황된 꿈이었더라
어려운 형편에도 꿈을 위해 포기할 수 없었던 대학 생활
등록금 마련을 위해 휴학과 동시에 고기잡이 어선에 몸을 맡긴다
어렵게 모은 등록금으로 복학과 함께 달콤한 기쁨도 잠시 거대한 고래 한 마리 그 이름은 바로 두산이라는 대기업이 대학을 인수 계열사를 통한 자산 모으기로 이용하고 있었다
선.후배 사이의 돈독한 관계도
교수와의 관계도
농활도 모두 서서히 말살해 버리며
기업식 맞춤형 인재양성 프로젝트라는 명분아래
고래의 입맛에 맞게 포장해가고 있었다
합의없는 학과 통폐합은 학생과 교수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지만 반항의 댓가는 정학이나 퇴학으로 돌아왔다
약자의 손을 들어준 법원의 판결도 강자의 거대한 힘으로 무시하며 짓눌렀다
이길수 없는 싸움인줄 알면서도 포기할수 없었던 것은 꿈이라는 이상의 날개를 펼치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뜨거운 태양아래 고온다습의 악조건에서도 굴하지 않고 함께했던 삼보일배
그것은 대기업의 횡포를 알리기 위한 그들의 마지막 몸부림 이었다
대기업의 거대한 손이 대학까지 뻗치면서 잔디밭에 모여 커피향에 심취에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각종 봉사활동과 동아리활동
대학축제등으로 정을 쌓아가던 모습은 추억의 페이지에서나 찾아볼수 있게 되었다
대기업의 방문으로 학생과 교수 모두가 서로의 경쟁자가 되었고 취업이라는 관문을 통과하기 위한 시험의 장으로 바뀔 뿐만 아니라 학생회 회장들 또한 취업을 위해 대기업의 맞춤형이 될 수 밖에 없었다
거대한 고래는 오늘도 대학이라는 노른자를 통하여 자산 불리기에 여념이 없을 것이다
고래의 무차별적 공격에 맞서며 저항을 택한 새우들에게 남은 것은 퇴학이라는 두글자와 블랙리스트에 뽑힌 이름 석자 뿐이었다
잘리어진 머리카락은 다시 자라지만 날개 잃은 새가 하늘을 향해 몸부림만 치듯 한 번 잃은 꿈의 실현 가능성은 희박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