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들꽃 일원이 Feb 24. 2016

[교사도 학교가 두렵다]를 읽고


동. 서양을 불문하고 어느 누구나 의무적으로 받게 되는 교육은 자신의 미래를 위해 달금질 하며 기초를 다지게 된다. 

학교라는 곳에서 정해진 규율과 선생님의 지도아래 인격과 지식의 성장을 하게 된다.

어린 아이가 부모님의 보살핌과 정성 속에 자랐다면 학교에서는 선생님이 인격과 지식의 성장을 뒷받침 해주는 부모님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형편이 어려워 또는 여자라는 이유로 제대로 배우지 못한 것이 한으로 남아있는 부모님 세대는 만학도의 꿈을 안고 늦깍이 학생이 되기도 한다. 


기본적으로 생각하는 학교의 의미는 미래를 위해 지식과 인격을 갖추어 나가는 곳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요즘 세대들은 학교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언제부터인가 학교에서의 교육의 의미가 퇴색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학생은 학교란 가주는 곳이고 교사는 학생들이 와주는 곳이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교육에서도 빈익빈 부익부가 있는 것일까? 

큰 평수와 작은 평수 아이가 생일초대를 하면 큰 평수 아이한테 간다는 말이 있다. 

어쩌면 아이들은 학교라는 낮선 곳에 입학하면서부터 차별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초등학교 중학교를 거쳐 고등학교에 올라가면 대학입시라는 커다란 산이 기다리고 있다. 

어쩌면 12년이라는 교육 기간 동안 대학이라는 목표물을 향해 활시위를 당기며 달려온 것은 아닐까? 

12년이라는 기간을 공부하면서 자신이 무엇을 잘하고 적성에 맞는 것이 무엇인지 조차 모르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일류 대학을 위해 상위 1%를 위해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딱딱한 의자와 밀려오는 잠을 떨치며 교실에서 생활한다. 

거기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쌓이고 우등생과 열등생으로 나뉘는 과정에서 학교폭력이 발생하고 집단 따돌림으로 목숨까지 끊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 

학교폭력이 일어나도 선생님들은 무관심으로 일관해 버리고 학생들도 학교보다는 정신과를 찾거나 전문적으로 상담해주는 기관을 찾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학교에서는 폭력사태를 숨기기에만 급급하고 있다. 

교사들 사이에서도 대화가 사라지고 쏟아지는 업무처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요즘의 학교는 돈 있고 권력 있는 학부모 들이 장악하고 동료교사 뿐 아니라 학부모 학생과의 관계가 신뢰를 잃어가고 상호간의 소통이 되지 않고 있다. 

학원이 주가 되고 학교가 보조가 되는 형태로 바뀌어 버렸다. 

공부가 뛰어난 아이들은 교사의 수업 방식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은근히 무시해버린다. 

학과 교사들 사이에도 수업방식에 대하여 상의조차 하지 않는다고 한다.


나의 의식 속에 박혀 있는 학교란 정해진 규율에 따라 선생님들의 가르침을 따르는 것이다. 

12년이라는 기간 동안 그렇게 지내왔기 때문이다.

선생님의 말씀에 토를 다는 것은 반항이었다. 

한 아이가 오랫동안 학교에 나오지 않다가 등교 했을 때 수업시간에 들어와서 뭐 패듯 때리기 시작했고 우리는 공포에 떨어야 했다. 

숙제를 하지 않은 학생의 자초지종을 듣는 것이 아니고 때리기부터 하고 실력이 되지 않아도 자격시험에 응시해야 했다. 

한 아이의 그릇된 행동으로 전체를 문제아처럼 대하는 분들도 계셨다. 


오늘날 학교가 위기에 처했다는 것은 수업 붕괴나 학교폭력이 일어났다는 사실 자체가 아니다. 학교는 강제적인 생활의 공간이지만, 그 생활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단위는 되지 못하는 것이 위기의 실체이다. 이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교사들이 교무실에서 서로 머리를 맞대고 활발히 토론하며 지혜를 모아야한다. 하지만 정작 교무실은 침묵에 빠져있다. 위기를 감지하고 그것을 공론화하려는 교사들은 오히려 불온시 된다. 공연한 분란을 일으키고 가뜩이나 피곤한 삶을 더 수고롭게 하는 “설치는 존재”들로 기피된다. 이 때문에 무엇인가를 시도하려는 교사들의 삶은 더욱 분주해지고, 자칫 사고라도 벌어지면 “독박”을 쓰게 된다. 아무도 나설 수 없는 구조, 나서면 망하는 구조, 그것이 지금 학교의 모습이다.     


어렵고 힘들었던 시절 교사는 학생들에게 헌 책으로 공부한다고 수업료 내지 않는다고 다그치고 그런 학생들은 또 마음의 상처를 입고 세월이 지난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고 한다.   

인생에 있어 10 ~ 20대는 봄이라고 한다.  튼튼한 뿌리를 박고 양식을 쌓아가며 틀을 형성해 가는 시기이다. 그 시기에 본인의 노력도 필요하겠지만 인생의 선배로서 선생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네 개의 바퀴가 돌아가야 수레가 가듯 학생 학부모 교사가 삼위일체가 되어 신뢰와 존경을 바탕으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며 학과 교사들 간의 대화를 통해 변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비정규직 인생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