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들꽃 일원이 Apr 25. 2016

어린 모

모판에 어린 모는 빼꼼히

얼굴을 내밀고

논에서는 어린 모를 맞이할

준비를 한다


물이 가득한 논에 한 모 한 모

정성스레 심는 농부의 모습

논 바닥에 자리잡은 모는

농부의 정성과 따가운 햇볕을

받으며 무럭무럭 자란다


갓난아이 같던 어린 모는

성장기 아이처럼 쑥쑥커가고

메뚜기와 친구가 된다


벼는 익어가며 황금 들녁으로

물들어 가고 서서히 고개를 숙인다

방해꾼 참새를 쫒는 허수아비가

논두렁 한가운데 우뚝 서있다


그동안 감춰진 쌀알들이 옷을

벗는 날 농부의 손길도 바빠지고

바닥에 떨어진 한톨까지 거두어 들이며

풍성한 수확의 기쁨을 만끽한다

작가의 이전글 술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