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를 들꽃이라 부른다
형형 색색의 옷 차려입고
맑은 공기와 하나되어
산에 오른다
헉헉거리는 숨 몰아쉬고
시원한 바람과 함께
땀에 흠뻑젖은 몸
잠시 맡겨본다
경치 삼매경에 빠져
주위에 눈 돌려보니
산속 깊이 나무 사이에 숨어
수줍게 인사하듯 빼꼼히 모습을
들어내는 이름모를 꽃
언제나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을 꽃
무심코 지나쳐 버린 시간들
꽃은 자신을 바라봐 주기를 원하며
수 많은 시간을 인내하며 기다린다
나는 너를 들꽃이라 부른다.
여유로운 마음으로
꼭꼭숨어 있는 꽃을 찾는다
나는 오늘도 이름모를 꽃을 찾는
술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