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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들꽃 일원이 Apr 24. 2016

술래

나는 너를 들꽃이라 부른다

형형 색색의 옷 차려입고

맑은 공기와 하나되어

산에 오른다


헉헉거리는 숨 몰아쉬고

시원한 바람과 함께

땀에 흠뻑젖은 몸

잠시 맡겨본다


경치 삼매경에 빠져

주위에 눈 돌려보니

산속 깊이 나무 사이에 숨어

수줍게 인사하듯 빼꼼히 모습을

들어내는 이름모를 꽃


언제나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을 꽃

무심코 지나쳐 버린 시간들

꽃은 자신을 바라봐 주기를 원하며

수 많은 시간을 인내하며 기다린다

나는 너를 들꽃이라 부른다.


여유로운 마음으로

꼭꼭숨어 있는 꽃을 찾는다

나는 오늘도 이름모를 꽃을 찾는

술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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