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들의 무대
새벽 닭 울음 소리와 함께
하루를 알리 듯
정지간 문이 열린다
항아리 속 쌀 한 바가지
듬뿍 퍼올리며
찬장 속 작은 항아리에
좀도리쌀을 모은다
부뚜막에 자리잡은 가마솥
뜨거운 열기와 김이 피어오르며
구수한 냄새가 밥의 완성을 알린다
장작불 연기속에
고된 삶과 그리움
눈물과 함께 흘려보내고
벽에 걸린 밥상 한 가득
갓 지어낸 밥이 놓이며
아침 상이 차려진다
바닥에 깔리어진 밥들
열기와 함께 노릇노릇 일어나는
누룽지는 놋 수저 타고 긁어진다
동이 틀무렵부터 해가 지기까지
어머니들의 무대였던 곳
삶의 애환과 눈물이 함께 하는 곳
우리 어머니들은 정지간이라 불렀다
자식을 위해 몰래 감춰둔
간식거리를 주시며 맛있게
먹는 모습에 미소 가득한 얼굴
우리 어머니들의 공통된 모습이고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 아닐까요?
지금은 찾아 볼 수 없는 장작불 연기속에 밥상을 차리셨던 모습 잠시 그 시절로 추억여행 떠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