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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들꽃 일원이 May 14. 2016

ㅇㅇㅇㅇ년 5월 어느 날  망월동

1980년 오월 이 땅에 진정한 민주화를 위해 항거하다 군사력 앞에 힘없이 생을 마감한 수많은 사람들과 가족들 수 십년이 지난 지금도 그 상처와 고통은 쉽사리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각자 이루고자 한 꿈이 있었을텐데 그 꿈을 펼치기도 전에 무차별적 폭행과 무시무시한 군사력에 짓밟힌 수 많은 희생자들 누가 그들을 그렇게도 잔인하게 짓밟아 버렸나!


부모가 죽으면 땅에 묻지만 자식이 죽으면 부모의 가슴에 묻는다는 말이 있듯이 백발의 자식도 팔순의 노모에게는 물가에 내놓은 이이 같은데 수 십년이 지난 지금도 자식잃은 슬픔에 젖어 한 없이 통곡하는 노모의 모습 , "어버이 은혜 감사합니다"라는 리본이 달린 카네이션 한 송이가 눈길을 끈다.


그렇게 희생만 당하지 않았어도 지금쯤 한 가정을 이루고 행복한 삶을 살았을 텐데 카네이션 한 송이 가져다 놓은 자식은 세상밖으로 나오기 전에 부모 잃은 슬픔을 겪었겠지?


지금도 육체적 정신적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을 수 많은 사람들과 가족들 금전적 보상을 해준다고 하지만 정신적 고통은 그 무엇으로도 보상할 수 없을 것이다.


5.18 희생자 영령들이시여!  아직도 한을 풀지 못해 구천을 떠돌고 계시나이까?

당신들의 한과 흘리신 눈물이 하늘도 슬퍼서 천둥번개와 비로 승화되어 내리나 봅니다

이제는 가슴속에 맺힌 한 과  모든 애착 탐착 놓아 버리시고 고이 잠드소서!

그리고 이 회상에 다시 오시어 못다 이룬 꿈들 ,

희망의 날개를 널리 펼치시어 이 나라의 밑거름이 되어 주소서!


몇 년 전  노조에서 묘역 참배하고 써봤던 내용인데  오늘 다시 되새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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