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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들꽃 일원이 May 01. 2017

삼 밭 재

동트기 전 어둠을 가르고

하늘공원에 불 밝히며

삼밭재 오르는 길

한 걸음 한 걸음에

영주를 외우며

묵언의 수행을 한다


턱밑까지 차오르는 가쁜 숨

들이쉬고 내쉬고를 반복하며

삼밭재 향하는 길

새벽 바람이 상쾌함을 선물한다


가파른 경사길 오르며

서로 손잡고 하나되며

쌓여가는 정 한아름 안고

도착한 마당바위


저 멀리보이는 신록의 멋스러움

반갑게 맞이해주는 산새들의 합창소리

이마에 흐르는 땀방울 식혀주는 바람소리 따라 떠오른 태양과 눈을 맞춘다


나즈막히 울려퍼지는 경종소리

산란한 마음을 모으며 고요한 정을 찾는다


목탁소리 따라 새들도 독경을 하며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듯 울려퍼지는 산새들의 합창소리

각자의 서원이 담긴 축원문 따라

간절한 마음으로 일심을 모으는 기도식

마무리 하며 하산하는길

힘듦은 날려버리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모든 만물과 인사를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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