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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소리

by 정선주

촉촉히 내리는 봄비 속에

자유와 여유로움이 있는 점심시간

갑자기 들려오는 고래소리가 단잠을 깨우듯

순식간에 평온함은 사라지고


출근과 동시에 2층부터 시작한 고래소리는

점심 무렵 민원실에 울려퍼진다.

"하현우" 도 울고 갈 고래소리

궂은 날씨를 장식하듯 온 힘을 다 쏟아 붓는다.

내용은 자세히 알수 없는 듯 한 풀이를 하며 퍼붓는 여자분

아무도 말릴 수 없는 분위기

눈이 마주칠까봐 모두가 무관심으로 일관했다.


원칙에 따라 처리하는 담당자와 받아들일 수 없는 당사자간의

기 싸움이라고 해야되나?


분에 못이겨 이리 저리 왔다갔다

숨고르기를 하는 듯 잠시 자리잡고 앉아 알 수 없는 한풀이는 계속된다.


점심시간 끝나갈 무렵

무대는 로비로 향하고 마무리 되었다.

아침부터 몇시간을 고래소리 속에 지냈던 해당부서

안봐도 그림이 그려진다.


비오는 월요일 그렇게 고래소리의 순회 공연은 마무리 되었다.

민원실에 있으니 돈 주고도 못볼 웃지 못할 광경들을 많이보게된다.

답답하고 억울한 마음에 그러겠지 하면서도 이건 아닌듯 싶다.

이것 또한 일상의 한 부분이겠지?

건강을 위해 고래소리는 그만 하시고 이성을 되찾으세요


내일은 평온한 하루이길 바라며 굿 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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