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들꽃 일원이 Mar 03. 2018

봄님

아장아장 꼬물꼬물

돌고돌아 찾아오는 봄님

따스한 햇살이 겨울잠을 깨운다


변함없는 그 자리 지키며

겨우내 힘겨웠던 앙상한 가지

엄마품에 안긴 아이처럼

따스한 햇살 머금고

기지개를 핀다


눈덮인 산속 바위틈 사이로

수줍은 얼굴 내밀며

세상 밖으로 나온 들꽃 한송이

힘겨운 발걸음 멈추고

쉬어가는 이에게 인사를 한다


굽이굽이 넘어가는 고갯길에서

만나는 수 많은 걸림돌 밟으며

도착한 정상의 고개에는

돌고돌아 찾아온 봄님이

우리를 반긴다

작가의 이전글 스물아홉고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