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들꽃 일원이 Feb 12. 2018

스물아홉고개

열아홉 소녀가 달려온

29년의 세월

화려한 겉포장에 가리워진 모습

부러운 시선 한아름 안고

위안삼으며 배신감과 원망의 찌거기

간직한채 달려온 시간들


중년의 고개 넘으며

터벅터벅 힘겨운 산행을 하듯

한 고개 두 고개 스물아홉 고개를 넘는다


마음 한켠에 자리잡은

세월의 찌거기 무게를 이고지고

가는 길이 험난할지라도

멈출수 없기에 달리고 달린다


평지를 만나고

오르막을 만나고

내리막을 만나며

남은 열두고개 넘다보면

세월의 찌거기도 비워지겠지?


원망과 배신감의 불씨가

타오르지 않고 소멸되도록

감사와 이해와 용서의 씨앗을 심어본다

작가의 이전글 겨울밤 또하나의 추억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