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담긴 연탄

3.5키로의 연탄이 모여 사람의 체온이 된다

by 정선주

사랑의 연탄 가득 싣고 달려가는 트럭이 마을 입구에 기다리던 리어카에 한 장 한 장 쌓이고 리어카 가득채운 연탄은 비탈길을 힘겹게 오르며 도착한

좁디 좁은 입구에 줄지어 서있는 사람들 손에 안기어 연탄 릴레이의 시작을 알린다


집집마다 따뜻한 온기를 선물해줄 연탄은 한장 두장 쌓여가고 만족스러운 모습으로 지켜보는 어르신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진다


풍족해지고 편리해진 생활로 잊혀져가는 연탄은 지금도 어느 누군가에는 따스함과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로 남아있을 것이다


화덕에 나란히 들어가는 삼형제

각자의 상태에 맞춰 자리바꿈을

하고 임무를 다한 연탄재는

눈쌓인 골목길에 뿌리어

지나가는 사람들의 카펫이 되어준다


3.5kg연탄이 모여

사람의 체온이 되고

사랑이 듬뿍담긴

연탄은 소외된 이웃들을

포근히 감싸준다


조심스럽고도 익숙한 손놀림

얼굴에 묻은 검정은 사랑의

증표로 남아 서로의 얼굴

바라보며 까르르 까르르

웃음짓는다


사랑이 가득 담긴 연탄은

추운겨울 꺼지지 않는 횃불처럼

활활 타오르며 방안을 뜨겁게 달궈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