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정류장 한 귀퉁이

노부부 보금자리

by 정선주

어둠이 가시지 않은 이른 아침

버스정류장 한 귀퉁이

노부부의 노상이 펼쳐지고


화덕의 연탄불 온기 삼아

추운 몸 녹히며 좌판을 지킨다

첫 손님이 지불한 만원짜리 한장

입속의 물방울 바르고 머리에

쓰다듬어 마수걸이를 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뻣뻣한 손과 주름진 얼굴은

흘러온 세월처럼

나무의 나이테처럼 함께 걸어왔다


따스한 햇살아래 쪽잠을 청하고

하루벌이가 시원치 않아도

날이 밝으면 언제나 그자리를

떠나지 않으셨던 노부부


지금은 나오시지 않지만

매일같이 다니는 정류장 한 귀퉁이

이제는 흔적없는 노부부의 보금자리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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