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뢰의 벽 ---
오솔길 따라 거니는
여유로운 발걸음
초록의 싱그러움 한아름 담아
몸 속 깊은 곳에 저장하며
나즈막한 담장 사이로 보이는
조그마한 화단을 메우는
꽃들의 소박하고도 화사한 모습
가던길 멈추고 눈을 맞춰본다
하늘을 가릴듯 한
높은 벽에 쌓이어
우리를 벗어나고픈
이들의 처절한 몸부림은
날개잃은 새 일뿐
불신이라는 마음의 벽에 가리어
진실된 모습은 보이지 않네
색안경을 벗어야
본 모습이 들어오듯
믿음이라는 신뢰의 벽을 쌓고
창공을 나는 새들처럼
손에 손 잡고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