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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들꽃 일원이 Feb 14. 2021

이불

식지않는 온기 감싸주는 이불이 되리라

구들장 온기 타고
달궈진 아랫목
궁둥이 앉은 자리
고단함 한아름 담고
스르르 감기는 눈꺼풀
꿈나라 여행을 떠나네

혹한 속 불어오는 칼바람
뼈 속 깊이 스며드는 찬 기운
달팽이처럼 움츠린 몸
온기 가득한 방구석
감싸주는 이부자리

배고픔에 울어대던 갓난아이
포근한 엄마 품에 안기어
모유 한 모금 주린 배 채우다
콩닥콩닥 심장소리
자장가 삼아 쌔근쌔근 잠이든다

냉기 가득한 메마른 마음
꺼져버린 불씨 지펴  
사랑 가득 포근한 엄마 품
식지 않는 온기 감싸주는
이불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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