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속 홀로 울리는 벨소리
지적장애 아들의 엄마로
고달픈 삶의 밧줄에 묶이어
힘겨운 하루를 살아가는
가냘픈 중년의 여인
자신을 위한 삶이 아닌
지적장애 아들과
오빠의 굴레에서 벗어나고픈 딸
두아이 엄마로 산다는 것
녹록치 않은 인생의 골목길에서
빠져나올 해결책은 무엇일까
밀린 요양보호비로 집으로
데려온 날 갑작스러운 아들의 실종
그리고 싸늘한 주검 앞에 울부짖음 속
또다른 마음에 갖게되는 죄책감
눈물로 속죄하는 피의자의 딸
원망의 소리를 내뱉지만
엄마의 마음으로 아들이 좋아했던
음식을 나누며 용서의 손을 내민다
용서의 씨앗은 새로운 삶을 위한
튼튼한 뿌리가 되고
하늘이 맺어준 천륜처럼
삶의 무게를 짓누른 밧줄이 아닌
끊어지지 않는 희망의 밧줄이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