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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 화가의 작품

하늘 도화지 위 자연 수채화

by 정선주

성난 파도의 모습 닮은
구름 사이로 숨은 태양
들락날락 숨바꼭질 하며
아침을 밝히는 개구쟁이

매일 아침 하늘 도화지에
그리는 구름 모습
화가는 보이지 않고
홀로 남은 구름 친구가 되어주는 태양

포근한 엄마 품에 안기듯
태양은 구름 이불 덮고
차가운 바람의 방패 뚫은 따스함
온 세상을 감싸주네

황홀한 눈부심에 하늘 도화지
바라보니 붉게 수놓은 바다 위
떠있는 일원의 빛 불꺼진 마음의 집
청사초롱 불 밝히고 만물과 인사를 한다

구름 열차타고 나들이 간 빈자리
그림을 지우듯 청명한 하늘 위
홀로 떠나는 새 한마리 발자국 남기며
유유히 길을 떠난다

하늘 도화지에 그리는
무명의 자연 수채화
만물이라는 화가의 작품처럼
마음 도화지에 그려진 욕심의 옷을 벗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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