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7월 카스에서
퇴근시간 무렵 어제 들어온 복숭아 한 박스를 씻어 나눠주란다
팀별로 두개씩 관리팀은 세개씩 주고나니 처리가 되었다
자동적으로 부르는 소리에 내가 팀에 있어야 되는 이유가 이것 밖에 아닌가?
물론 여직원이 혼자이기에 그럴수 있다지만
아침에 오면 물과 커피나 주고 먹거리가 생기면 그 차지는 나에게로 돌아온다
나도 나이가 먹은 탓인지
아니면 직원들에 대해 내가 생각하고 있는 감정 때문인지 좋은 기분은 아니다
혹자는 남직원들이 어떻게 하냐고 여직원이 해야지 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 말이 틀린말은 아닐지라도 내 감정은 숨길수 없다
사회 초년생 시절 담배 심부름까지 했던 내가 이제와서 느끼는 감정은 왜일까?
아무렇지도 않은 일을 내가 과민반응 보이는 것일까?
아마도 그 직원에 대해 나쁜 감정을 가지고 있는데 당연하다는 식으로 내 차지가 되어버려 순간 기분이 상했던 것 같다
사회생활에 장닭이 되어버린 나인데 그런 일로 마음이 요란했다니 참 바보같다
사회생활 첫 발을 떼었던 곳
그곳은 남직원들만 가득한 부서였다
문서 수발이며 기타 등등 여직원이 없었기에 직원들 여비에서 충당하며 나를 고용했었다
자기들이 편하기 위해서 그러나 그 돈도 아까웠는지 정식 여직원이 온다니까 돈도 없는데 뭐하려고 여직원 두명씩이나 필요하냐고 했다 한다
나는 일년 가까이 그들의 치닥거리만 해주다 허무하게 그만 다니게 되었었다
짧은 세월이 결코 아닌 26년의 시간동안 겪었던 일들을 돌이켜 보면 직원들 인식뿐만 아니라 모든 것이 제자리 걸음인듯 싶다
이런 형태의 패턴이 앞으로 남은 사회생활에서도 계속될까?
어쩔 수 없이 다니고는 있지만 때로는 허무함과 함께 복잡한 마음이 되어버린다
상대방이 나에게 서운하게 한 감정은 잊어버리자
내가 상대방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은 지워버리자 라고 나에게 주문을 걸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