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의 삶을 살다가 간 아버지께 아들이 바칩니다.

"아버지 사랑합니다"

by 정선주

살아 생전에 못다한 말 "아버지 사랑합니다" 그 한마디가 왜 그렇게 힘들었을까요?

부당해고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버스 노동자의 자녀가 남긴 한 마디에 코 끝이 찡해옵니다

이른 새벽 동이 틀 무렵 집을 나서며 시민의 발이 되어주는 버스를 운전하기 위해 끊임없이 달렸던 한 가장이었을 겁니다

좀 더 인간답게 살기위해 노조를 만들어 활동했었는데 그게 사측에서는 눈엣 가시였을까요?

해고를 당한 그 분은 가정을 지키기 위해 자존심 버리고 무릎까지 꿇었지만 그들은 이용하고 조롱했습니다

배차시간과 극심한 정체로 꿀맛 같은 휴식은 상상에 맡긴채 쉼없이 달렸을 그 분

그 분들의 요구가 그렇게 부당한 것이었을까요?

부당해고를 당한 그 분에게는 하루하루가 지옥이었을 것입니다

따뜻한 위로를 해줘도 모자란데 " 누가 죽으라고 했냐"는 말로 가족들 가슴을 후벼 파놓은 대표의 말 한마디가 두고두고 잊혀지지 않을 것입니다

한 가정의 파탄까지 몰고간 사측의 보복성 해고는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가도록 내몰았습니다

그 분의 자녀는 지금도 아버지의 죽음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잠시 여행을 떠나신것 같다고 합니다

버스 노동자 뿐만이 아니겠지요?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는 이 땅의 모든 노동자들 이라면 모두 공감할 것입니다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누리려는 자본가들 앞에 힘없는 노동자들은 멸시와 차별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받으며 살아갑니다

가정을 지키기 위해 자존심도 버리고 이를 악물고 살아갑니다

생명을 끊는다는 것이 결코 쉬운일은 아닐 텐데 무엇이 그렇게 죽음까지 내몰았을까요?

지금도 차가운 기운을 맞으며 사측과 싸우는 사람들이 있을것입니다

매서운 칼바람을 맞으며 찬 밥에 김치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동료들의 체온을 이불삼아 함께했던 시간들을 회상하며 남은 동료들은 아직 그 분을 보내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매 맞은 사람은 다리를 뻗고 자도 때린 사람은 다리뻗고 못잔다 라는 말이 있는데 대표라는 사람은 죄의식이나 느끼는 건지 궁금합니다

세상 이치가 어느 누군가는 강자의 입장이 되고 어느 누군가는 약자의 입장이 됩니다

그러나 영원한 강자도 영원한 약자도 없습니다

강자는 욕심을 버리고 진심으로 약자를 위하며 베풀어야 할 것입니다

아흔아홉섬 가진 사람이 백섬을 채우기 위해 한 섬 가진 사람 것을 탐하듯 끝도 없이 채우기만 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불편하니까 항의를 합니다

하지만 가족이 그런 일을 당했다면 어떻게 할까요?

자신이 겪어보지 못하면 심정을 헤아릴 수 없을 것 입니다

시민의 따가운 시선을 감수하고도 멈출 수 없는 것은 잘못된 것을 바로 잡기 위해서 일 것입니다

고인의 뜻이 빛을 볼 수 있기를 이 땅의 모든 노동자들의 마음에도 웃음과 행복이 넘치는 꽃이 활짝피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과 영원한 해탈 천도를 빌어봅니다

작가의 이전글상상속의 행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