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빠가 돌아가신 거 같지 않아. 여러 갈래 바람이 되어 내 옆에 늘 있는 거 같아.
동네 공원을 지날 때 가끔 이런 생각을 해.
떡갈나무야! 오래전 여기 저녁 산책 나온 우리 가족 기억하지?
그때 대머리 때문에 고민 많았던 아빠는 야구모자를 쓰고 있었잖아.
나는 중간에서 양손으로 엄마 아빠 손을 잡았어.
엄마는 '목련꽃그늘 아래서'로 시작되는 가곡을 흥얼거리고 있었어.
떡갈나무야! 우리 아빠 기억해 줘.
-<체리 새우: 비밀글입니다>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