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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명 른 May 13. 2024

100일 사명서

이기적인 인증을 기록하기로 마음먹다

60일 동안 만다라차트를 썼다.

주제는 자유였다. 그리고 오늘이 마지막날 60일째다. 모순이지만 자유로움 덕분에 완주를 했고 틀 속에 갇혀 있었기 때문에 썼다. 그날그날 내 머릿속을 감싸는 생각을 정리하고 싶은 마음에 만다라차트에 내 생각을 가두었다.


도전이 처음은 아니었고 완주는 처음이다.

100일의 도전이 터무니없어 보였다. 일단 해 봐라는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끝은 늘 흐지부지했다. 더 이상 100일에 날 가두고 싶지 않았다. 나도 모르는 패배감이 싫었던 모양이다. 

그런데 60일을 했으니 100일도 가능하지 않을까는 생각이 들었다. 

작은 성취가 나를 또 오만하게 만든다.


60일 도전의 마지막 장을 어떻게 마무리할까 생각했다. 그러다 지금까지 차트를 훑게 되었다. 만다라차트의 취지처럼 영역을 나눠 60일 동안 어떤 생각으로 살았는지 둘러보았다. 60일. 두 달일 뿐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이 60개나 된다. 

그중 가장 취약한 부분은 시간 투자를 많이 했지만 스스로 만족하지 못하는 가족. 그리고 건강이었다. 가족은 아무리 애를 써도 어렵다. 


'같이 가는 거지. 서로 응원하면서 말이야.' 

그래서 이렇게 합리적으로 정의하기로 했다. 


100일 동안 내가 하는 일을 정리하면 나름 전략적이다. 정보성 블로그를 쓰면 한 편의 책이 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도 있다. 진정한 백백의 의미일지도. 

그런데 건강이 취약하다. 책을 쓰고 일에 몰두하면서 건강이 많이 상했다. 생각 외로 더 많이. 몸이 안 좋으니 짜증이 늘었고 포기가 빨라진다. 그래서 이 100일은 조금 더 가볍게 나를 위해서 이기적으로 접근하기로 했다. 


맞다. 백일 동안 나는 뭔가를 해 보려는 것이다.

100일 동안의 식단과 운동, 감정을 정리해 보려고 한다.  

안다. 쓸데없는 글이 될 거라는 사실을.

브랜딩이라는 걸 생각한다면 하등 어떤 도움도 주지 않을 수 있다.

그런데 건강일지가 지금 내 삶에는 필요하다. 


내 몸이 나를 포기하지 않도록 나는 내 몸과 잘 타협해야 한다. 

 

오늘은 연습처럼, 아니 시작을 알리듯 달렸다. 그리고 나름 건강에 좋은 음식을 택했다. 시작이 좋다. 그렇지 않은 날조차도 100일을 써 보자. 이번에는. 


파이팅! 



#책강대학 #백백 #건강일지0일차 #백백글쓰기 #책과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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