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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UP글 Jun 18. 2024

멈출 수 있는가

순간의 고요함과 순간의 나에게 

수업은 잘 마무리했다.

오늘 처음 신은 하얀색 뾰족구두가 수업 내내 내 발을 괴롭혔지만

언제나 그랬듯 편할 날이 또 오겠지


학생식당에서 가볍게 점심을 먹고 

커피 한 잔을 들었다. 

스ㅡㅡㅡㅡ르르 

잠이 올 것만 같다. 

이 컨디션이라면 집에 가면 아무 일도 못할 게 분명하다. 

해야 할 일은 끝내놓고 가자. 


학교 도서관에서 창밖을 바라본다. 

방학이 시작된 학교는 오히려 시끄럽다. 

정규 학기가 운영될 동안 하지 못한 보수 공사들로

학생들의 빈자리만큼 인부들이 들어와 있다. 

오늘 수업한 교실도 공사를 피해서 배정받은 낯선 곳이었다.


'왜 여기는 죄다 지상 주차장일까.'

내내 뙤약볕을 쬔 자동차의 운전대가 한여름 놀이터의 미끄럼틀 같다. 

도서관까지 5분도 걸리지 않았는데 이미 얼굴은 벌겋게 익어버렸다.

도서관에서 일을 하며 커피를 마셔야지 했는데 이미 커피는 다 비워져 있다.


멍.......... 

이 상황에서 매미라도 울면 회까닥 눈이 뒤집혀 졸았을지도 모르겠다.

책을 써야 한다. 

오늘은 로직트리를 마무리 지어야 한다. 

어제 페이서스에 연락해서는 홈페이지에 대한 문의를 했다.

홈페이지까지 만들어야 하나. 

생각이 많아진다. 

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멈출 줄 모르는 건가. 

그런 생각이 들 때가 가야 할 때다. 40년 넘게 살아보니 그렇더라. 

그래도 관성이 붙은 건지 쉬고 싶다.

지치지 말자. 

지금은 멈추지 말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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