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작가명 른 Jul 09. 2024

몽롱한 화요일  

너도 피곤하냐 나도 피곤하다 

시계를 본다.

아직 1교시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3교시의 컨디션이다. 

어제 커리큘럼을 정리하다가 새벽 1시가 넘어 잠이 들었고

일찍 잠이 든 둘째 녀석이 새벽 3시에 나를 깨워 우유를 달라고 했다. 


5시에 일어나서는 리어카 프로젝트 2기로 차오름에서 글을 써야 한다. 요즘 막바지 50일을 달리는 중이라 100% 참석인데 내가 그걸 망칠 수는 없다. 그렇다면 앞으로 잘 수 있는 시간은 2시간. 아이는 도통 잠이 안 오는지 결국 아빠를 깨워 밥을 먹는다. 


아빠가 편해서 다행이다. 

새벽 5시. 아이는 여전히 거실에서 놀고 있었다. 

떠지지 않는 눈을 뜨고 컴퓨터를 켠다. 먼저 머리를 깨워야겠다는 생각에 책을 펼치는데 머리가 계속 떨어진다. 마치 내 뇌가 "그거 아니라고!! 아니라니까!!"라고 저항하는 듯이. 

눈이 감긴다. 화가 난다. 키보드를 세차게 치며 애원한다. 자면 안 돼!!

꾸벅꾸벅...


스트레칭을 시작한다. 운동을 하면 좀 나아지겠다. 

다행이다. 효과가 있다. 

짧은 운동에 땀도 났다. 굿잡이다 굿잡!

준비를 하고 학교에 출근. 새벽에 하지 못한 일들을 학교에서 조금 더 처리하고 수업을 시작했다.


초콜릿과 커피와 단백질바로 수업을 견딘다.

체력이 너무 떨어졌나. 

급하게 먹은 셰이크는 배탈이 났는지 진땀이 난다. 

아....... 퇴근하자.


평소 같으면 수업이 끝나면 정리를 하고 도서관에 간다.

오늘은 날이 아니다. 집으로 향한다. 

남편이 썰어 놓은 수박을 먹으니 그제야 마음이 좀 편하다. 


오늘은 일찍 자고 싶은데 9시에 수업이 있다. 내가 학생이다. 

열심히 듣기로 결심한 수업이다. 

바쁜 화요일인데 몽롱함이 풀리지 않는다.


운전하며 돌아오는 길에 앞에 사는 아이 친구 엄마와 통화를 했다. 

그녀도 일을 한다. 하루하루 바쁘게 사는 건 그녀나 나나 비슷하다. 

서로의 투정을 들으며 그래도 확인한다.  

우리 잘 하고 있는 거 맞지? 

작가의 이전글 얌전히 교열사로 살 것이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