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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날

바보 같은 생각

by 작가명 른

생각보다 손이 더 먼저 움직여야 하는 날이 있다.

허리에서는 제발 한 번만 일어나 줘!! 제발 제발을 외치고!

이것도 저것도 급하고 그거 했다가 저거 건드렸다가..

그래서 아까 뭐 하고 있었지?

우선순위세포가 잠시 기절이라고 한 건지

생각이 뒤엉켜 저 생각 이 생각이 넘어진다.

정신이 오락가락 헤까닥.

그런 날이 있다.


뚜------------------------------------------------------------ 사망하셨습니다.

날파리 한 마리가 레이더망에 걸렸다.

주방에서는 그래도 제일 거리가 있는 이 비좁은 방에

어떻게 날파리가 날아왔을까 생각하다가

'아............ 날파리는 날개가 있지 참.' 하며

바보 같은 생각을 멈춘다.


볕이 너무 뜨거워 우산을 펼쳤다.

비가 올지도 몰라 가져온 우산이었는데

양산의 역할을 해 내니 그래도 가져오길 잘했다 싶다.

이상한 하늘이다.

먹구름도 햇빛도 함께 있는 하늘이다.

너무나 변덕스러울 듯한 하늘이다.


너도 정신이 없는 거니?

너도 나도 그런 날인가 보다.

5분만 누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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