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작가명 른 Jul 10. 2024

그런 날

바보 같은 생각

생각보다 손이 더 먼저 움직여야 하는 날이 있다.

허리에서는 제발 한 번만 일어나 줘!! 제발 제발을 외치고!

이것도 저것도 급하고 그거 했다가 저거 건드렸다가..

그래서 아까 뭐 하고 있었지?

우선순위세포가 잠시 기절이라고 한 건지

생각이 뒤엉켜 저 생각 이 생각이 넘어진다.

정신이 오락가락 헤까닥.

그런 날이 있다.


뚜------------------------------------------------------------ 사망하셨습니다.

날파리 한 마리가 레이더망에 걸렸다.

주방에서는 그래도 제일 거리가 있는 이 비좁은 방에

어떻게 날파리가 날아왔을까 생각하다가

'아............ 날파리는 날개가 있지 참.' 하며 

바보 같은 생각을 멈춘다.


볕이 너무 뜨거워 우산을 펼쳤다.

비가 올지도 몰라 가져온 우산이었는데

양산의 역할을 해 내니 그래도 가져오길 잘했다 싶다.

이상한 하늘이다.

먹구름도 햇빛도 함께 있는 하늘이다.

너무나 변덕스러울 듯한 하늘이다.


너도 정신이 없는 거니?

너도 나도 그런 날인가 보다.

5분만 누워야겠다.

작가의 이전글 몽롱한 화요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