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 시스템의 스트레스
벌써 내일모레다.
시간이 꽤 여유로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걱정만 하다가 시간이 다 가버린 것만 같다.
그렇다고 게으르게 하루를 보내지만은 않았다.
오히려 바빴다. 정신이 없을 정도로.
사이에 넣은 미션들이 많아졌서인가.
아니면 지금까지 해 오던 일과 다른 느낌, 다른 사람들이기 때문일까.
살짝 두렵기까지 하다.
70명이 넘는 익명의 사람들이 톡방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과연 워크숍날에는 어떤 분위기일까.
소심하다.
흥미롭지만 스트레스가 더 크다.
그런데 잘 모른다. 그래서 다행이다.
도망가고 싶지만 그래도 막상 하면 또 하겠지.
그런데 왜 즐겁게 기꺼이 하지를 못할까. 그게 문제다.
내일 명확한 준비가 완료되면 기대가 더 커질까.
어디 가서 17년 차 대학강사라고 떠들고 다니지 말아야지.
이렇게 긴장 잘하고 수업하기 싫어하는 사람도 없을 거다.
그런데 안다.
피하면 더 깊게 들어갈 거라는 걸.
그래서 나와야 한다는 걸.
그래도 가끔 조용히 살던 내가 그립기도 하다.
3년만 더 해 보자. 키워 보자. 만들어 보자.
힘을 내자.
지치지 말자.
오늘은 청유형으로 나를 일으킨다.
많이 졸리다.
백일백장 12분 전.
이것도 이번 기수 완주를 끝으로 그다음은 하지 말아야지.
그런데 아쉬울까?
강제 시스템이 필요한 사람이라
강제 시스템을 내가 만들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경험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