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iz Counsulting Center. 핫님
몇주 전 한 기사를 봤다. 제목은 '4way to make your app successful'.
앱을 성공적으로 만드는 4가지 방법이라니..!! UXer로써 아주 솔깃한 기사 제목인지라 꿀팁을 얻기위한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기사를 클릭했다.
1. 충성고객에게 리워드를 줄 것
2. 거래(행동)를 쉽게 만들 것
3. 간단하고 직관적인 경험을 제공할 것
4. 앱에 지속해서 투자할 것
음? 이건 앱을 성공적으로 만들기 위한 요소라기엔,,
너무 당연한 얘기 아니야?
UIUX도 몰랐던 사용자 시절에도 이 앱을 사용하면 내가 엄청 편할거야- 라던지, 이게 보상이 더 크니까 이 앱으로 갈아타야지- 의 느낌적인 느낌은 알고 있었다. 이처럼 4가지의 방법은 서비스 기획의 기본적인 항목임에도 불구하고 UXer로써 이 일을 하면 할수록 이 기본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를 만들어내기가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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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일까? 왜 더 힘들어지는걸까? 사용자일때도 알았고, 지금도 알고 있는 이 기본적인 요소들을 왜 적용하기가 어려운걸까? 초보 UXer의 고민은 깊어저만 갔다.
서비스를 기획하는데 가장 큰 변수는 시대의 변화, 기술의 발전이다. 서비스가 제공하고자 하는 기능은 변하지 않을지라도 시대가, 기술이 변화하며 서비스의 외적 모양도 변화하게된다.
은행 앱만 해도 그렇다.
은행이 제공하는 기능은 변하지 않는다. 오래전에도, 지금도 "사람들이 은행에 돈을 예치하고, 빌리기도 하고, 돈을 더 벌기 위해 다양한 상품에 가입한다." 하지만 세월은 흘렀고 기술은 발전했다.
처음 은행앱에서는 대면으로 하던 서비스들이 온라인으로 옮겨오는 것 부터 시작이었다. 손 쉽게 스마트폰으로 기능들을 사용하는 것에 놀라워했다. 하지만 이젠 돈을 그냥 보내지 않는다. '보낸다'라는 기능은 '쉽게' 보내기 위해서 즐겨찾기, 자주 쓰는 등의 기능이 붙었고 '빠르게'보내기 위해서 프로세스를 단순화시켰다. '재미있게'보내기 위해 송금 전, 후 다양한 인터렉션을 활용하기도 한다.
내가 하던 고민의 형체가 보이기 시작했다.
당연히 서비스 기본권은 지켜져야 한다. 하지만 기본만으론 서비스가 팔리지 않는다. 시대의 흐름, 트렌드에 따라 서비스를 변화시켜줘야한다. 기본권 위 번득이는 아이디어로 서비스를 포장해야한다. 이 지점에서 UXer 그리고 나의 치열한 고민이 시작되는 것이다.
'서비스의 아이디어, 즉 킬링 포인트를 만들어 내는 것'
킬링 포인트는 기본권을 주춧돌 삼아 변해가는 상황, 환경에 맞게 생성되고, 사라지고, 주목받고, 추락한다. 그렇다면 사용자를 후킹할 수 있는 킬링 포인트는 어떻게 집어낼 수 있을까? 넥스트 킬러앱 책에서는 킬링포인트를 만들어내는 아이데이션 방법의 하나로 '확장성, 생산성, 다양성, 포용성'을 고려해야한다고 한다.
확장성 ; 기능의 범위를 확장하다.
스포티파이 Listening Together 서비스는 지금 내가 듣고 있는 노래를 같이 듣고 있는 사람들을 검색해볼 수 있다. 나와 지금 같은 노래를 들고 있는 타 사용자는 어떤 플레이리스트로 노래를 듣고 있는지 확인하고 나도 똑같이 들어볼 수도 있고, 내가 다른 사용자에게 내 음악을 직접 보내는 것은 아니지만 음악 취향을 공유하고 그 플레이리스트를 체험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다.
'보낸다'라는 기능이 무언가를 여기서 저기로 옮긴다는 물리적 기능뿐만이 아니라 내가 만들어 둔 무언가를 다양한 사람과 공유할 수 있고 더 나아가 직접 체험할 수 있게 만들어 물리적 기능 위 감정적 융합까지 서비스의 영역을 넓혀준다. 이를 통해 사용자들이 서비스에 흥미를 느끼고 자신의 무언가를 만들어보며 흥미의 범위를 확장할 수 있을 것이다.
생산성 ; 기능에 효용 가치를 입히다.
위에서 은행앱 예시에서 설명했듯 보내는 기능 위 재미있게, 쉽게, 빠르게 등의 행동 가치를 더하는 방법이 있다. 또한 주기적으로 무엇인가를 보내는 행위를 하고 있다면 채널 · 서비스에서 사용자에게 먼저 보내는 신호를 전달할 수도 있다. '나 이거 보낼 건데 오케이만 누르면 바로 갈 꺼야!' 라던지 '오늘도 이 금액 보낼 거지? 금액 수정하려면 얼른 수정해줘 나 언제 보낼꺼야' 라고. 사용자가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 깊게 생각하지 않고도 버튼 한두번에 쉽게 행위가 끝나게 된다. 사용자가 직접 컨트롤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줌으로써 사용자의 성취감을 생성해낸다.
다양성 ; 다양한 조합으로 기능을 사용하다.
사용자에게 데이터 자체는 쓸모가 없다. 내 개인정보, 내 건강 수치, 내 소비 금액 등 나 에 대한 수많은 일반 데이터 일 뿐이다. 하지만 이 데이터를 내가 가공할 수 있게 된다면 어떨까? 내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에 데이터를 쌓아두고 내 관심사에 관련된 다양한 데이터를 조합해 새로운 취미를 발견하게 해주거나, 내 맞춤의 커스텀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안내해 준다면 어떨까,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낮추고 낯선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를 유발시킬수 있을 것이다. 데이터들의 합으로 새로운 경험을 받아볼 수 있게 된다.
포용성 ; 자유롭게 기능을 이용하다.
서비스를 자유롭게 이용하는 일반적 사용자가 아닌 몸이 아프거나 불편한 사람들을 위한 포용적 서비스도 꼭 필요한 항목이다. 생산성과도 연결 될 수 있는데, 대다수 사용자가 불편함 없이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 포인트이다.
우리가 주로 보내는 항목 중 '대화(문자, 카톡, 영상)' '유형의 어떤 것(카카오, 네이버 선물하기)' '감정(이모티콘)' 등이 있다. 이는 일반 사용자들이 흔히 쓰는 기능들이지만 누군가에겐 대화를 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 될 수 있다. 수화로 소통을 하는 사람들에겐 영상통화를 통해 멀리 있는 사람들과 더 자유롭게 대화를 할 수 있게 됐으며, 이모티콘을 통해 풍부한 감정의 소통도 가능해진다.
'킬링'이라는 것은 시대, 트렌드를 탄다. 좋은 서비스가 나와도 유행하지 못하고 금방 사라져버린다면 그것은 '시대를 잘못 타서, 미래지향적이기 때문에, 상황이 변해서' 라는 말로 포장된다. 그렇게 빛을 보지 못하고 사라진 서비스들은 너무 아쉽다, 아쉽지만 이게 현실이다.
제안을 하면서도 그런 많은 생각이 들었었다. 어떤 서비스의 개편 제안요청이 들어왔을 때 이 사이트도 그때 당시엔 여러 사람들이 치열하게 고민해서 만든 서비스였을텐데, 요즘엔 2-3년만 지나도 트렌드는 지나가 버리고 다시 개편을 해야한다. 그렇기에 자꾸 새로운 것, 재미난 것, 유행하는 것에 민감하게 반응해야한다.
나의 기본과 아이디어-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멀고 먼 여정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참고링크 및 서적]
-4way to make your app successful, 기사
- 넥스트 킬러앱, 조경원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