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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플리트 Aug 07. 2023

마음이 일으키는 소동

아직도 모르는 게 있다니! 왜 아무도 내게 이런 게 있다고 말해주지 않았을까요? ‘마음이 제 멋대로 지껄이는 존재’라니, 여러분들은 알고 있었나요? 잠들기 직전까지 생각이 멈추지 않아서 생각을 끄는 스위치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막연하게 바랐는데, 오늘 그 방법을 알게 됐어요. 한 때 뉴욕타임스 종합 베스트셀러 1위였다는 [상처받지 않는 영혼]이란 책을 통해서요. 



온 우주가 전하는 하나의 메시지

필자는 요즘 비슷한 메시지를 여기저기서 받고 있어요. 만나는 사람들, 대화의 주제, 집어든 책들의 내용들이 지금껏 알던 나를 깨부수고 새로운 나를 보여줍니다.

시작은 균열이었어요. 요즘 자주 어울리는 사람들이 있는데 묘하게 불편한 사람이 한 명 있죠. 그는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고 사랑 또한 넘쳐서 내 한 마디 한 마디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애정 어린 조언을 해줬어요. 그런데 문득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어떻게 저런 얘기를 아무렇지 않게 막 하지? 남에게 상처가 되는 줄 모른 채 자신의 말에 자신이 만족하고 있잖아? 대체 누굴 위한 조언인지 모르겠어!’ 그는 지나치게 밝고, 나는 지나치게 진지한지도 모르겠어요. 언제부턴가 그의 천진난만한 조언이 불편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필자는 교양 있고, 우아한 지성인답게 그의 말을 자잘이 쪼개 분석하고 합리화하기 시작합니다. 타인에게 면죄부를 주지 않고는 견디기 힘든 성품이라서 ‘이런 뜻이었을 거야. 나랑 안 맞을 뿐 참 좋은 사람이지.’ 좋게 결론을 내고 ‘쓴소리도 받아들일 줄 알자.’며 뜬금없이 나 자신을 돌아봅니다. 그 사람의 한 마디를 대입시키기 위해 시절의 마디마디를 뒤져 반성할 게 진짜 없는지 극성스럽게도 찾아봅니다. 


이래서야 잠들기 전까지 생각을 멈출 수 있겠냐고요. 세상에는 생각할 거리가 이렇게 많은데 말이죠. 그런데 [상처받지 않는 영혼]은 마음이란 원래 마음대로 지껄이는 존재라고 선언하며 시작합니다. 완전히 필자 얘기였어요. 

"알고 있겠지만 당신의 머릿속에서는 한시도 끊임없이 마음의 독백이 이어지고 있다.

‘참, 프레드에게 전화를 하기로 했잖아? 맞아. 이런. 내가 왜 그걸 까먹어 버렸지? 난리 났겠는데. 이젠 나하고 말도 안 하려고 하겠는걸. 당장 차를 세워서 전화를 할까? 아냐, 지금은 차를 세울 수가 없어…'

목소리는 양쪽의 대사를 다 읊는다는 사실에 주목하라. 그것은 계속 지껄일 수만 있다면 어느 쪽의 대사를 읊든 상관하지 않는다. 피곤해서 잠을 청하려 해도 목소리는 계속 지껄인다."


머릿속의 목소리가, 그러니까 마음이라는 건 나 자신이 아니라고 합니다. 필자가 놀랐던 대목이 이거예요. 마음은 그저 이 세상을 끊임없이 중계하는 존재며, 불편함을 피하고 안락하게 지내기 위해 자기 편한 대로 프레임을 짜서 세상을 재단하여 중계하는 존재인 거죠. ‘진짜 나’는 그러한 마음을 ‘인식하는 존재’입니다. 이전의 유플위클리에서 배경자아를 소개한 적이 있는데, 같은 맥락인 거죠! 

“당신은 생각이 아니다. 당신은 생각을 인식한다. 당신은 감정이 아니다. 당신은 감정을 느낀다. 당신은 몸이 아니다. 당신은 거울을 통해 그것을 바라보고 그것의 눈과 귀를 통해 이 세상을 경험한다. 당신은 내부와 외부의 이 모든 것들을 인식하고 있음을 인식하는 의식적인 존재다.”

필자는 요즘 새롭게 접하는 개념인데, 명상을 하는 유플리더라면 익숙한 개념일지 모르겠어요. 



흘려보내라는 메시지

“삶이 내면에 혼란을 일으킨다면 물러서지 말고 그것이 바람처럼 당신을 지나가게 하라. 마음을 혼란시키는 일들은 날마다 일어난다. 당신은 어느 순간에라도 불만과 분노와 두려움과 시기와 불안과 당혹감에 빠질 수 있다. 잘 지켜보면 가슴이 그것을 모두 밀쳐내려 애쓰고 있는 것을 발견할 것이다. 자유로워지고 싶다면 이런 인간적 감정들과 싸우기를 그치는 법을 터득해야만 한다.”

인식하는 진짜 내가 해야 할 일은 마음과 감정이 일으키는 소동을 인식하고 그저 흘려보내는 것입니다. 요즘 나를 묘하게 불편하게 하는 그 사람을 어떻게 흘려보낼 수 있는지 시험삼아 해보았습니다. 

‘내 마음은 저 사람의 말과 행동패턴이 불편한 거구나. 그 사람은 반대로 내 말과 행동패턴이 불편할 수 있겠구나. 서로의 다른 모습을 불편히 여기지 말고 존중하자. 그를 거부하지 말고 가슴을 열어 그의 말과 행동이 내게 일으키는 파동을 즐기자. 새로운 타입의 사람과의 교제를 즐기자.’

막상 해보려니 쉽지 않더라고요. 이렇게 하는 게 맞는지 단어와 문장과 단락을 수십 번 만들고 허물며 연습해 봅니다. 한 가지는 확실히 알겠어요. 더 이상 요동치는 마음대로 휘둘리지 않는다는 것을요. 내 마음이 그렇구나 인식하는 내가 진짜 나라는 걸 알게 되니 왜 이렇게 평온한 거죠?


이 책에서 한 단락을 건져 소개해야 한다면 필자는 이 단락을 선택하겠어요. 마음이 하는 짓을 고발함과 동시에 ‘가슴을 열고 모든 걸 경험하는 자리로 나아가자.’는 긍정적인 결론을 내주니까요.

“당신은 마음속에서 만사를 다 정해 놨다. 당신은 심지어 미래에 일이 어떻게 돌아갈지도 다 안다. 당신의 관점, 당신의 견해, 당신의 기호, 당신의 관념, 당신의 목표, 당신의 믿음이 모두 무한한 우주를 유한한 것으로 만들어 당신의 손아귀 속에 들어온 느낌이 들도록 만들기 위한 수단이다. 분석적인 마음은 무한을 다룰 능력이 없으므로 유한한 생각으로써 대체 현상을 만들어 놓고 그것을 마음속에서 주무른다. 온전한 것을 산산조각 내어 놓고는 그중 몇 조각을 골라 마음속에서 특정한 방식으로 끼워 맞추는 것이다. 이 마음속의 틀이 당신의 현실이 되어 있다. 이제 당신은 세상이 이 틀에 맞아떨어지도록 밤낮으로 애써야 하고, 거기에 맞지 않는 것에는 모두 틀린 것, 나쁜 것, 아니면 부적당한 것이라고 딱지를 붙인다. 사물에 대한 당신의 관점을 도발하는 어떤 일이 일어나면 당신은 나서서 싸우고 방어하고 합리화한다. 아주 사소한 일에 화를 내고 불만을 터뜨린다. 이것은 실제로 일어나는 일을 당신의 현실 모델에다 끼워 맞추지 못한 결과이다. (중략) 그러니 사는 데는 두 가지 길이 있다. 안전한 지대에 머물기 위해 삶을 바칠 수도 있고 자유를 위해 노력할 수도 있다. 바꿔 말하면, 평생을 당신의 한정된 틀 속에도 매사를 끼워 맞추는 일에다 바칠 수도 있고 그 틀로부터 자신을 해방시키는 데에 바칠 수도 있다.”



선택은 단 하나, 행복하자.

누구나 저마다 삶의 이유, 목적들을 생각해 봤을 거예요. 필자도 살아오면서 성실하게 묻고 답해왔습니다. 그런데 이 나이 되면 알아요. 심지어 같은 한 사람에게도 완전한 정답은 없고 계속 업그레이드해 간다는 것을요. 때에 따라 자신을 잡고 흔드는 의미나 목표가 있습니다. 필자는 요즘 도전하는 자리로 나아갈 의지와 에너지가 생겼어요. 얼마나 많은 두려움과 불편을 느끼고 살았는지, 그래서 방어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관념과 편견을 취해 나만의 집(생각의 틀)을 견고히 해왔는지 인지하기 시작했어요. 다 깨부수고 닫힌 가슴을 열고 세상을 경험하고 싶어졌어요. 워낙 새가슴이라 깨갱거리며 시작하겠죠. 

“삶의 목적은 경험을 즐기고 거기서 뭔가를 배우는 것이다. 당신은 고생하려고 지구에 태어난 것이 아니다. 비참해지는 것은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당신의 사상적 신조와는 상관없이, 당신이 태어났고 또 죽을 것임은 엄연한 사실이다. 당신은 그 사이의 경험을 즐길 것인지 말 것인지를 택해야만 한다. 일어나는 사건들은 당신이 행복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결정하지 못한다. 그것은 단지 사건들일뿐이다. 행복할 것인지 말 것인지는 당신이 결정하는 것이다. 이런 모든 일들이 일어나는 것 자체에 행복할 수도 있다. 그저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할 수도 있다. 그리고 죽는다는 것에 행복할 수도 있다. 이렇게 살 수 있다면 가슴은 활짝 열리고 마음은 너무나 자유로워져서 하늘로 솟아오를 것이다.”


“가슴을 닫지 않기를 터득하라. 열쇠는, 마음을 부단히 훈련시켜서 이번만은 닫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 속아 넘어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만일 넘어진다면 다시 일어나라. 넘어지는 순간, 마음의 지껄임이 시작하는 순간, 가슴이 닫히고 자신을 방어하기 시작하는 순간 다시 일어나라. 그저 자신을 일으키고 어떤 일이 일어나도 가슴을 닫기를 원하지 않노라고 마음속으로 다짐하라. 당신이 원하는 것은 오로지 평화와 삶의 음미임을 확인하고 다짐하라.”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고 싶어서 2시간을 요리한 적이 있어요. 그런데 음식을 다 먹는 데는 10분도 채 걸리지 않았죠. 게다가 냄비, 프라이팬, 웍 등 온갖 조리도구는 다 나와있는데, 요리를 담으니 에게? 이게 다야? 싶었어요. 준비하는 시간보다 즐기는 시간은 짧은 법인가 봐요. 

오늘따라 인용문이 많은데, 그만큼 필자가 접한 내용을 소화하기 쉽게 정갈하게 전하고 싶었어요. 이번주 유플위클리 한 편으로 마음의 소동이나 혼란이 왜 일어나는지 알 수 있기를, 그리고 그 소동과 혼란이 아무 의미가 없으며 세상을 변화시키지도 못한다는 것을 알 수 있기를, 그래서 이 모든 것을 인식하는 ‘진짜 나’를 불러와 소동과 혼란을 그저 흘려보낼 수 있기를, 그렇게 오늘 하루도 평안하기를 바랍니다. 가슴을 활짝 열어놓으세요. 불편한 사람이 와도 닫지 않고, 불편한 상황이 와도 닫지 않고, 행복하기로 결단한 대로 인생을 즐기며 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유플리더가

사랑받는 사람이 되도록

트렌디한 사람이 되도록

재치있는 사람이 되도록

다양한 잽을 날릴 것이다.


대화의 소재를 주고

사색하게 하고

발전하게 할 것이다.

그래서 유플위클리가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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