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은 모습, 듣고 싶은 이야기,알고 싶은 유플리트
1차 미니워크샵 #02_SD LAB 최승일
우리는 무엇인가 실행 할 때, ‘어떻게’에 초점을 맞추어 고민합니다. 그렇잖아요. 방법을 알아야 실행할 테니, 지난번 작성했던 글에서는 어떻게 보다, ‘왜?’ 를 고민했었습니다. 그 고민을 어느 정도 매듭 짓고, 유플리터들의 이야기를 듣기로 했습니다.
금융과 유관된 프로젝트를 많이 진행하고 있어서, 파견지에 나가신 직원 분들이 꽤 있었습니다. 익숙해질 겨를도 없이 미처 서로를 소개하지 못하고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각 파견지를 돌면서 이야기를 듣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통용되는 질문들이 회사와 직원간의 사이에서도 통용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유플리트는 어떤가요? 그리고, 유플리터는 어떤가요?”서로를 향한 질문이 그간 그리웠던 마음들을 대변합니다. 오랫동안 묻지 못했던 안부와 함께, 회사와 나에 대해 깊이 있는 이야기를 하얀 종이에 채워나갔습니다. 이렇게나 많은 이야기가 있었구나 싶었습니다. 무엇을 지키고, 무엇을 지켜주었으면 좋은지 가벼운 질문부터 깊이 있는 질문까지 우리의 거리를 좁히기 위한 시도를 했습니다. 총 38명의 유플리터가 참여했고, 719개의 의견들이 모였습니다. 오랜만에 만나서 정말 반가웠어요.
‘지켜야 하는 것들과 지켜주었으면 하는 것들의 깊은 이야기’
‘수많은 처음들-서툴잖아요, 그래도 해냈잖아요.’
“프로젝트를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사전에 스터디 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좀 더 퀄리티를 올리고 집중할 수 있도록, 일정을 확보해주세요.”
맞아요. 우리는 수많은 처음을 함께 했습니다. 도전도 있었고, 실수도 있었습니다. 서툴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서툴지만 솔직했고, 뒤돌아 있지 않고 당당하게 도전했으며, 치열하게 싸워 불가능을 이겨 왔습니다. 그래서(도), 힘들었어요. 유플리트가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수많은 유플리터들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치고 힘들지 않게, 이제는 좀 더 전문적이고, 부드럽게 다음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두 번째도 세 번째도 이렇게나 잘한다. 계속 성장하고 있다고 말해주려고 합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많았던 시행착오들을 기록하고, 다듬고, 전하면서 유플리트만의 노하우를 더 완성도 있게 만들겠습니다.
‘함께 기억하기-혼자 두지 않을게요.’
“파견지에 관심을 가져주세요. 우리도 유플리터 입니다.”
“파견지가 차별을 느끼지 않도록, 충분히 지원해주세요.
가장 아픈 이야기가 아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가슴을 콕콕 찌르는 이야기들에 눈시울이 붉어졌어요. 우리는 참 가까운데, 또 얼마나 멀었는지 잦은 파견에 마음이 많이 지쳤나 봐요. 당연히 괜찮을 것이라 생각했던 태도를 반성했습니다. 좀 더 일찍 보고, 듣고, 알기 위해 왔어야 했는데 늦어서 미안했습니다. 일정에 치이고, 잦은 파견으로 일년에 한 두 번 얼굴을 확인하던 상황들, 얼마나 외롭고 서운했을까 충분히 공감이 되었습니다. 소외감이 들지 않도록 많은 것을 준비 중 입니다. 혼자 고군분투하는 기분을 지울 수 있도록 든든한 유플리트가 될게요. 기대해도 좋습니다. 그리고, 기대도 괜찮아요. 돌아오면, 시원하게 회포를 풀어봅시다. 우리가 두 팔 벌려 환영할게요.
‘존중, 배려, 이해 -서로 안전거리를 확인해요.’
“타인의 책상 및 물건을 함부로 사용하지 말아주세요.”
“편하다고 반말이나, 막말을 하지 말아주세요. 모두가 성인이고 사회인입니다.”
우리는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고, 이해합니다. 하지만 알게 모르게, 각자의 기준이 너무 달랐어요. 아주 작은 부분이라도 서로의 방식이 있고, 기준이 있었을 텐데, 바쁘다는 이유로 신경 쓰지 못했던 것들을 하나하나 발견해보기로 했습니다. 말로만 평등하지 않겠습니다. 섬세하게 살펴보면서 함께 내딛는 한 걸음이 더 위력적이라는 것을 되새길게요. 한 명, 한 명 우리에게는 너무 소중한 사람이니까 불편해하지 않도록, 또 멀어지지 않도록 단단하게 만들어 봅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