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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플리트 Jan 17. 2020

[시스루]기업의 가치가 고객의 가치가 되는 시대

U Biz Consulting Div. 핫님




2010년 말, 아이패드(1세대)가 한국에 출시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굉장히 설레는 마음으로 아이패드를 구매했다. 생에 첫 애플 기기라 떨리는 마음으로 아이패드를 개봉했는데 박스안에 들어있는 것은 달랑 아이패드, 충전기, 애플 스티커 뿐. '어라? 뭐가 이렇게 심플해?' 가 아이패드를 받고 나서 내 느낌이었다. 
현재 애플의 심플함은 기업의 아이덴티티가 되었을 뿐 아니라 애플을 사용하는 사용자들에게도 "나 아이폰·아이패드·에어팟 쓰는 사람이야'라는 캐릭터를 만들었다. 


Enterprise Value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혁신이 기술 Base에서 소셜(Social) Base로 바뀌게 되면서부터 소비자들은 제품·서비스를 통해 '내가 어떤 가치를 누릴 수 있는가'를 중요하게 여기고, 기업이 나타내는 아이덴티티를 자신의 아이덴티티로 소비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사회 현상에 발맞춰 기업들도 소비자 공략 기준을 '좀더 저렴하게, 좀더 많이 판매하는 것'의 기준에서 '어떻게하면 고객이 만족할 수 있을지, 고객로얄티를 어떻게 만들 수 있는지'로 바꾸기 시작했다.




기업의 가치 = 고객의 가치?


KAKAO

2010년 혜성처럼 등장한 카카오톡의 첫 시작은 짧게 문자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인스턴트 메세지 였다. 카카오톡 앱을 통해 메세지를 보내면 상대방이 읽고 답 메세지를 보내준다. 우리가 항상 써왔던 SMS 문자서비스와 별반 다른 것 없어보이는 서비스였다. 하지만 카카오톡은 상대방이 읽었는지 표시해주는 1 숫자 기능 부터 시작해 아무리 길게 작성하고 용량이 큰 사진을 보내도 무료(데이터 사용료 제외)의 서비스임을 강조했다. 또 음성통화든 영상통화든 국내든 해외든 많은 사람과 손쉽게 연결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강점으로 삼았다. 단 한 글자만 보내도 요금이 부과되는 SMS서비스와 차별화 된 것이다. 

소위 대박을 친 카카오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여러 사업으로 확장했다. 카카오뱅크, 카카오T, 카카오스토리, 카카오맵, 이모티콘, 쇼핑, 주문하기를 넘어 다음과의 합병으로 인해 웹툰, 멜론, 브런치 사업에도 손을 뻗었다. "카톡해" "카뱅으로 보내줘" "카카오페이로 결제할께요"로 우리 삶에 깊숙히 들어온 것이다. 카카오는 'Connect EveryThing, 새로운연결, 더 나은 세상'의 비전을 가지고 있는데 이미 우리는 카카오를 통해 쉽고 편리하게 세상과 연결되는 경험을 갖게 됐다. 

출처  : https://www.kakaocorp.com/kakao/introduce/vision




마리몬드

위안부 할머니를 위한 꽃무늬 케이스, 에코백을 판매하는 곳으로 유명해진 마리몬드도 비슷한 사례이다.

'인권을 위해 행동하고 폭력에 반대하는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라는 미션에 걸맞게 마리몬드는 위안부 할머님들의 삶을 재조명하고 꽃에 비유하여 소개하고 있다. 휴먼 브랜딩으로 만들어진 꽃 패턴은 사용자들에게 할머님 이야기를 기억하게 만들고 실제적인 행동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사용자가 마리몬드 온라인이나 오프라인 샵에서 케이스, 의류, 가방, 악세서리를 구매하기만 하면 마리몬드가 수익의 절반 이상을 복지사업이나 장학사업에 기부된다. 

어느 소비자에게나 물건을 사는 행위는 똑같지만 마리몬드를 소비하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꽃무늬 케이스를 가지고 있다는 것 만으로도 '엄청난 기부를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나는 살아가면서 이런걸 소비하고 함께 뜻을 모으는 사람이야' 라는 자부심을 가진다. 

출처 : https://marymond.kr/service/company




뉴닉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뉴닉'이란 핫한 뉴스레터를 아시는가?

2018년 처음 세상에 나온 뉴닉은 사회적인 현상이나 뉴스거리에 관심은 있지만 신문 볼 틈 없이 바쁜 현대인들을 위해 뉴닉만의 위트로 쉽게 정리해주는 뉴스레터 서비스다. 2년도 되지 않았는데 11만명 이상의 구독자가 있고 19년 12월 펀딩에서는 1000%를 달성했다. 왜 수 많은 사람들은 그 많은 뉴스레터나 뉴스 정리 서비스가 있음에도 뉴닉으로 몰려드는 것일까? 

우리가 접하는 뉴스도 전후 사정이 있고 이야기이기에 맥락이 있다. 흐름을 파악하지 못한다면 뉴스에 대한 흥미가 떨어지고 뉴스와 멀어진다. 뉴닉은 그 부분을 파고 들었다. 어디부터 봐야 할 지 모르는 소비자에게 한눈에 볼 수 있는 흐림을 정리해준 것이다. 또한 뉴닉의 캐릭터 '고슴이'도 각 뉴스거리에 걸맞는 코스프레를 하고 나와 즐거운 볼거리를 제공하며 입소문을 냈다. 

뉴닉은 지속적으로 이야기 한다. "우리(밀레니얼 세대)가 시간이 없지 세상이 안궁금하냐!" 라고. 이렇게 소비자의 취향에 맞는 콘텐츠가 있으니 빠르게 확산되었고 수 많은 '뉴니커'(뉴닉 구독자들)들이 생겼다. 뉴니커들은 뉴닉을 구독하는 것=내 지식이 풍부해지는 것 으로 자부심을 느끼며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다.

출처 : https://newneek.co/




기업의 가치 ≤ 고객의 가치 !


앞서 이야기 했던 애플 이야기로 돌아가서...

사람들이 설명서 없이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아이폰은 10년이 지나도록 여전히 설명서를 주지 않는다. 기업의 가치가 고객들에게 전달되니 사용자들은 기업의 가치를 자신의 가치로 인지하고 소비하기 시작한다. 바로 이 사실이 "그래도 역시 아이폰" 으로 여전히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이유이며 사람들이 아이폰부심을 부리는 이유이지 않을까- 




[참고자료]

[이민화의 4차산업혁명] 고객 가치가 기업 존재이유다

중국의 혁신적인 디지털 거인, 알리바바에서 배운다 

‘뉴닉’의 고슴이는 어떻게 뉴스를 ‘힙’하게 만들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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