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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플리트 Jan 10. 2020

[책뷰]그렇게 물어보면 원하는 답을 들을 수 없습니다.

U-Biz Consulting Div. 시드

어릴 적 질문했다가 혼나 본 기억이 있는가? 


이 세상에 바보 같은 질문은 없다라는 말도 있으나 학교나 직장에서 괜히 질문했다가 곤란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 책은 회사에서 있을 법한 예시를 통해 좋은 질문이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하는지 잘 설명해 주고 있다. 내가 겪었던 내용과 찰떡같이 어울리는 몇가지 사례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면접관에게 장점을 먼저 상기시켜라

심리학에 기준점 효과라는 게 있다. 상대방에게 기준점을 어떻게 제시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현상인데 UX분야에서는 매우 많이 언급되는 심리학 용어 중 하나다. 

이 책에서 아주 좋은 팁을 알려주는 게 하나 있는데 바로 입사 면접 시 가능하면 이런 질문을 하라는 것이다. 

"오늘 저에게 인터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궁금해서 그러는데 저의 어떤 점 때문에 서류 심사에서 통과하여 오늘 인터뷰 기회까지 이어지게 되었는지 알고 싶습니다."

면접관은 당연히 서류 심사를 통과했다는 당연하지만 꽤 괜찮은 사실과 왜 통과했는지에 대한 장점을 먼저 떠올리게 될 것이다. 바로 기준점 효과가 발동한 것이다. 이처럼 질문은 영업이나 취업의 중요한 순간에 상황을 나에게 유리하게 만들어 줄 수 있다.



애매하게 지시하는 상사에게는 바운더리를 좁혀서 질문하라

회사에서 정말 많이 겪게 되는 상황 중 하나가 아닐까 한다. 실제로 애매하게 지시하는 상사나 애매하게 지시하는 고객이 너무나 많다. 대부분 윗분의 지시로 움직이는 조직들은 중간관리자가 아무리 똑똑하더라도 윗분의 의중을 정확히 파악 못하고 전달해야 되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럴 때 우리(실무자)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하여 윗분의 의중을 파악해야 한다. 책에서 소개하는 질문을 보자. 

이번 프로젝트 성공을 무엇으로 어떻게 측정할 수 있을까요? 부장님께서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기준이 있을 것 같은데, 알고 싶습니다.

물론 이 질문에도 횡설수설하는 부장님을 모신 분들께는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올린다.



옳은 말이 꼭 먹히는 게 아니다.

이 책의 예시와는 조금 다르지만, 고객 제품의 문제를 너무 직접적으로 설명해서 문제가 되었던 적이 있다. 우리의 보고를 듣고 임원이 실무자에게 '전에 왜 이런 식으로 만들었냐?'라며 타박하는 상황이 벌어져 곤혹스러웠던 기억이 난다. 이후 같은 문제점이라도 듣는 사람이 누구인지 부터 확인했다. 또한 조직간의 관계는 어떠한 상황인지, 단어 선택이나 표현에 문제는 없는지 등을 확인해야만 했다. 물론 잘 안되는 경우가 더 많다.  

책에서는 문제를 해결할때 '무엇이 문제인가'가 아닌 '무엇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가?'라는 방법을 제시하는데 조직간의 대립이 심한 회사라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한다. 


여담이지만 대화나 질문을 할 때 태도도 매우 중요한 요인임을 알 수 있다. 요새 유시민 작가가 방송에 나와서 토론하는 것을 보면 논리는 날카로우나 표정은 매우 부드러워 보인다. 하지만 예전에 정치인 유시민은 논리도 날카롭고 표정은 더더욱 날카로웠다. 그때 정치인 유시민을 평가하는 유명한 어록이 있다.

 "어떻게 저렇게 옳은 소리를 저렇게 싸가지없게 하느냐"





질문도 디자인해야 하는 시대

지식을 얻는 수단으로만 생각했을 때는 바보 같은 질문은 없다. 하지만 직장이나 삶에서 바보 같은 질문으로는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다. 그리고 그러한 질문은 상대방에게 나에 대한 잘못된 기준점을 심어주는 꼴이 된다.

내 경우에는 워크샵이나 인터뷰 진행 시 잘못된 질문으로 좋지 않을 결과를 낳은 적이 있는데 그렇기에 더욱 이 책이 가치가 있게 다가왔다.


아는 것과 실무에 적용해 보는 것은 별개다. 어떻게 실무에 적용해 볼지, 내 질문은 어떤 태도를 견지하고 있는지, 이 책을 통해서 다시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길 권한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06515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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