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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왕 Apr 21. 2023

빨대형 인간의 특징과 대처법

이런 사람을 조심하세요!

라이프 코칭을 하다 보면 인간관계로 스트레스와 고통을 받는 사람들을 많이 접한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원만한 인간관계를 구축하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안고 있는 숙제이다.



나 역시 과거 인간관계로 인해 많은 상처와 어려움을 겪었다. 예를 들어 자신의 사상을 남에게 강제로 주입시키려고 하는 사람, 남의 감정과 상황은 고려하지 않은 채 자기 할 말만 하는 사람, 겉과 속이 다르고 속 마음이 음흉한 사람, 배신하고 통수치는 사람, 지나치게 이기적이고 자기 생각만 하는 사람, 이런 빌런들을 상대하는 것이 힘들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남의 도움과 선의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은 언제나 큰 실망감을가져왔다. 그들은 호의를 권리로 받아들이거나 고마움의 피드백조차 일절 하지 않았다. 남에게 딱히 해주는 것 없이 그저 빼앗으려고만 하는 '테이커'와 같은 부류들이다. 나는 다른 어떤 유형보다도 테이커를 상대하는 것이 가장 싫었다.



왜냐하면 내가 본래 사람을 잘 믿고 정을 많이 주는 스타일이기 때문이다(엔프제 성향이 강함). 나는 사람들을 만나 대화하는 것을 좋아하고 남을 돕는 것에 행복감을 느낀다. 한번 인연을 맺은 사람과는 설사 나와 결이 맞지 않아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바로 이런 성향 탓에 나는 그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내 신경과 에너지를 쏟았다. 덕분에 그만큼 마음의 상처도 많이 입었다.



사실 대놓고 테이커인 유형은 오히려 구별하고 대처하기 쉬웠다. 테이커는 대게 욕심이 많고 이기적이며, 자신의 이득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자신의 지위와 힘을 이용해 남의 능력과 도움을 갈취한다.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하다. 비겁하고 치졸한 행동도 서슴지 않는다.







◈ 빨대형 인간의 특징



테이커 중에서도 가장 상위급 빌런은 바로 '빨대형 인간'이다. 빨대형 인간은 자신이 테이커라는 것을 숨기고 살아가기 때문이다. 빨대형 인간은 철저한 사회적 가면을 쓰고 여기저기 빨대를 꽂을 대상자를 물색한다. 빨대형 인간은 마치 모기와 같은 존재다. 어느 순간 알게 모르게 찾아와 사람들에게 빨대를 꽂고 좋은 기운과 에너지를 쪽쪽 빨아먹는다.





빨대형 인간은 대게 눈속임을 잘한다. 나 역시 처음에는 빨대형 인간의 실체를 파악하기 쉽지 않았다. 도움을 부탁한 경우 나는 아무런 기대와 대가 없이 그들을 도와주었다. 하지만 나는 어느 순간부터 빨대형 인간들에게 강제 헌혈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당한 것은 물론 나뿐만이 아니었다.



빨대형 인간은 달콤한 맛에 중독되어 여기저기 사람들을 찾아가 빨대를 꽂고 있었다. 그들은 타인의 능력을 레버리지 해서 자신의 이득을 손쉽게 취했다. 자신이 테이커라는 것을 철저하게 숨긴 채 남들을 지속적으로 이용하였다. 빨대형 인간은 주로 다음과 같은 말을 손쉽게 내뱉었다.



혹시 예전에 000 해보신 적 있지 않아요? 와 진짜 대단하세요.
도대체 어떻게 하신 거예요? 저한테만 살짝 노하우 좀 알려줄 수 있어요?
제가 나중에 꼭 보상할게요. 한 번만 도와주세요. 같이 잘 되면 좋잖아요.

                    빨대형 인간이 주로 쓰는 워딩



나는 개인적으로 빨대형 인간이 테이커 중에서 가장질이 나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들의 쓰는 워딩에 나와있듯이, 언어의 투명성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빨대형 인간은 자신의 이들을 취하기 위해 철저하게 속마음을 숨기고 사탕발림의 말로 사람을 현혹한다. 상대방을 일부로 추켜세우거나 거짓된 보상을 약속한다.



반면에 일반적인 테이커는 누가 봐도 나쁜 사람이라는 것이 티 난다. 그들은 대놓고 남을 헐뜯거나 압박하여 자신의 이득을 취하기 때문이다. 바로 이점이 일반적인 테이커와 빨대형 인간이 분명하게 다른 부분이다. 빨대형 인간은 자신의 더러운 실체와 본성을 숨기고 연극을 한다.



직장생활이나 학교, 모임, 심지어 친구관계에서도 우리는 빨대형 인간을 쉽게 접할 수 있다. 빨대형 인간은 온갖 감언이설로 사람을 설득하고, 보답을 해줄 것 같으면서 결국은 주지 않는다. 그들은 자신이 뱉은 말이나 약속을 절대 지키지 않는다. 설사 보답을 하더라도 그들이 받은 이득에 비해서는 한참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그들은 틈날 때마다 이쪽저쪽 빨대를 꽂고 자신의 생명력을 유지한다.



빨대를 통해 에너지를 비축한 빨대형 인간은 한동안 기운이 넘친다. 하지만 절대 그 기운을 남에게 나눠주지 않는다. 자신은 손쉽게 남에게 빨대를 꽂지만, 남이 자신에게 빨대를 꽂는 것은 용납하지 않기 때문이다.



◈ 빨대형 인간에 대처하는 방법



빨대형 인간은 소위 신상파악을 잘한다. 이 사람이 자신에게 득이 되는지 안되는지 철저하게 계산하고 따진다. 계산이 끝나는 즉시 그들은 행동으로 옮긴다. 빨대를 꽂을 준비 태세를 하고 돌진하는 것이다. 그들에게는 이 행위가 경쟁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전략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와 반대로 나는 빨대형 인간에게 대처하기 위해 신상파악이 아닌 심상파악을 한다. 심상파악은 말 그대로 사람의 속마음을 헤아려보는 것이다. 사람이 하는 말과 행동의 기저에는 모두 숨겨진 뜻과 이유가 있다. '질문하기'와 '뜸들이기'는 빨대형 인간을 손쉽게 필터링할 수 있는 방법이다.



우선 질문하기는 누군가 나에게 도움을 요청했을 때, 도움을 청한 이유를 진지하게 물어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이 도움이 왜 필요한지, 그리고 이 도움을 바탕으로 무엇을 얻으려고 하는지, 어느 정도의 도움이 필요한지 등을 묻는 것이다. 이렇게 자세하게 묻다 보면 상대방의 속마음이 어느 정도 드러나게 된다.



만약 상대방이 정말 순수한 마음으로 도움을 받고 싶거나, 배우려는 마음이 있다면 어떠한 질문을 해도 구체적이고 진지하게 답변할 것이다. 반면에 빨대형 인간은 질문을 교묘히 회피하거나, 단순한 답변을 하거나, 도움에 대한 사후 보상을 더욱 강조할 것이다.



뜸들이기는 상대방의 요청에 관한 답변을 의도적으로 지연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현재 상황이 바쁘다거나 여력이 안 돼서 당장 도움을 주기가 힘들다고 말한다. 이 경우 상대방이 빨대형 인간이 아니라면 내 상황을 헤아리고 기다려 줄 것이다. 반면에 빨대형 인간은 오히려 "뭐가 그렇게 바쁘냐, 잠깐인데 도와주기 힘드냐"며 공격적인 언행을 취할 것이다. 자신이 원하는 답변을 얻을 때까지 보채기만 한다면 빨대형 인간일 가능성이 높다.



만약에 빨대형 인간인지 아닌지 도저히 분간이 안된다면 속는 셈 치고 도움을 주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대신에 도움의 정도를 따졌을 때 10점이 최고치라면 5 정도를 내어주는 것이다. 상대방이 빨대형 인간이 아니라면 5를 내어줘도 굉장한 고마움을 표할 것이다. 설령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말이다. 반대로 빨대형 인간은 그 도움으로 인해 무조건 좋은 결과가 나와야 일말의 피드백이라도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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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나는 빨대형 인간을 봐도 초연한 상태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예전에는 솔직히 빨대형 인간을 많이 혐오했었다. 반면에 지금은 그들의 부적절한 행위조차도 사회생활을 해나가는데 필요한 능력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빨대형 인간의 생존을 위해 필수적인 스킬이라고 생각한다. 남의 능력을 '레버리지'해서 자기 이익을 극대화한다면 이보다 좋은 것이 있을까?



다만 언제나 득과 실의 명암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빨대형 인간은 남을 이용해서 자신이 원하는 이득과 성과를 취하더라도 존경을 얻기는 힘들 것이다. 그들은 어쩔 수 없이 테이커의 한 부류에 속하기 때문이다. 결국은 그들 곁에 있던 좋은 사람들은 다 떠나고 말 것이다. 더 이상 남의 피를 빨아먹지 못하는 모기들의 최후를 보면 답이 나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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