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례하게 선 넘는 사람에게 단호하게 대처하세요!
타인에게 험담이나 갑질을 일삼는 무례한 사람들이 있다. 무례한 사람들은 생각보다 곳곳에 포진해 있다. 가까운 가족을 포함해서 친구와 직장동료 중에도 정말 아무렇지 않게 습관적인 막말을 내뱉는 사람을 만나기도 한다.
제멋대로 무례한 언행을 남발하고서도 단순한 말실수나 말장난이라며 가볍게 여기는 사람들도 있다. 그 말이 진짜든 장난이든 중요하지 않다.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여간 기분이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어떤 이들은 겉과 속이 다른 행동을 하거나 선 넘는 행동을 하기도 한다. 선을 넘을 듯 말 듯 애매한 줄타기를 이어가다가 결국은 자기 스스로 고꾸라지는 우를 범한다.
이따금씩 무례한 사람들을 마주치면 굳이 상대하지 않고 피하는 게 상책일 것이다. 그러나 일상에서 자주 보거나 교류할 수밖에 없는 사이라면 '회피'는 본질적인 해결책이 못된다.
무례한 사람에겐 자신의 행위가 잘못된 것이란 걸 각인시켜 줄 필요가 있다. 지금부터 소개할 3단계 대화법을 적용해 본다면 무례한 사람들에게 무한함을 안겨줄 수 있을 것이다. 각각의 대화법을 참고하여 자신에게 가장 알맞고 유용한 방법을 적용해 보자.
1단계. 프레임 반박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만의 프레임을 갖고 있다. 프레임이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자 기준점이다. 예컨대 외모를 중시하는 사람은 호감형의 외모나 패션 센스를 가진 사람들을 좋은 사람으로 인식한다. 능력을 선호하는 사람은 좋은 학벌과 직업, 연봉, 지식, 기술을 잣대로 타인을 평가한다. 멘탈을 보는 사람은 인성과 열정, 비전, 끈기와 같은 마인드 셋을 중점적으로 확인한다.
문제는 특정 프레임에 갇혀서 프레임 밖을 벗어나지 못하는 제한된 시야를 가질 때 생긴다. 무례한 사람들은 오직 자기만의 프레임으로 타인을 바라보고 평가하는 습성이 있다. 이렇게 틀 밖을 벗어나지 못하는 편협한 생각은 편협한 프레임을 씌운다.
무례한 사람들은 자신들이 가진 결함을 타인에게 투사한다. 남들을 삐딱한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가치를 폄하한다. 자신은 문제가 없는데 타인은 문제가 있다는 식의 프레임을 씌우고 어떻게든 결함을 찾아낸다. 그들의 말에는 무의식적인 투사와 방어기제가 숨어 있다. 따라서 무례한 말을 듣는 사람이 아닌, 오히려 무례한 말을 뱉는 사람이 어떠한 사람인지를 분명하게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프레임이 잘못되었다면 그냥 넘어가지 않고 반박을 해야 한다. 반박 시 중요한 건 무례인이 가진 프레임이 잘못된 관점이라는 것을 짚어주는 것이다. 즉, 그들이 가진 프레임 안에서 놀아나지 않고 내가 가진 관점으로 다시 리프레임(프레임 재구성) 하는 게 필요하다. 다음 대화를 살펴보고 흐름을 파악해 보자.
A : 아 진짜 이것도 할 줄 몰라요? 영 신뢰가 안 가네요. 저리 비켜요. 답답하니깐 일단 내가 할게요.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B 님은 아직 실력이 안되니깐 이건 다른 사람한테 맡기는 게 좋겠어요.
B : 아~그런 관점으로 사람을 보시는군요? 하지만 저는 A 님이 생각하시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서요. 한 가지를 못한다고 전부를 못하는 건 아닙니다. 사람을 자기 기준에 따라 일반화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네요. 저 역시 이제 A 님이 어떤 사람인지 이해했습니다.
대화에서 B는 마지막에 "저 역시 이제 A 님이 어떤 사람인지 이해했습니다."라고 말한다. 이 말은 A가 가진 프레임이 어떤 오류를 범하고 있는지(일반화의 오류) 똑같이 느껴보라고 쐐기를 박는 것이다. 사람은 결코 단편적인 부분만 보고서 가타부타 평가할 수 없는 존재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의 속은 모른다.'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2단계. 반문하기
우리나라 사람들은 무례인들을 마주했을 때 생각보다 슬기롭게 대처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타인의 시선이나 감정을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예의를 미덕으로 여기는 까닭이다. 이에 무례한 행동을 직접적으로 당하거나 지켜봤음에도 침묵, 방관, 묵인과 같은 소극적인 대처를 하고 만다. 그러나 무례인들은 소극적인 저항에 아무런 타격감을 입지 않는다. 오히려 빈틈을 파고들며 거듭된 악행을 되풀이한다.
그렇다고 해서 적극적인 대처가 꼭 바람직한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무례한 말에 감정적으로 대응하거나 싸우게 되면 상대방의 화만 돋우고 우리를 계속해서 공격하는 더 큰 적으로 돌변하는 계기를 심어줄 수 있다. 무례인에겐 '눈 눈 이이'가 아닌 '무미건조한 반응'을 돌려주는 게 현명한 대처다.
만약에 무례한 사람들에게 어떤 말을 들어도 아무런 타격감이 없다면 무슨 반응을 보일까? 아마 타인을 비방하고 공격했던 입장에서 급 밀려오는 당혹감과 뻘쭘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물론 무표정과 무대응 만으로는 우리가 받은 타격감이 제로라는 것을 제대로 표출하기 쉽지 않다. 무례인에게 실질적인 무안함을 안겨주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이 제대로 된 반문이 필요하다.
A : 야 근데 너 애인 좀 별론 것 같아. 외모도 직업도 별로 특출 난 것도 없는 것 같고 말이야. 나라면 절대 안 만날 듯.
B : 내가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문제 있어? 우린 아주 잘 만나고 있어. 남의 애인 걱정하고 신경 쓸 시간에 너 자신의 연애나 좀 돌아보지 그래?
이렇게 반문을 할 때 중요한 건 감정을 실치 않는 것이다. 기분 나쁜 표정을 짓거나 화난 어투로 말하지 않고 무미건조하고 차분하게 대응해야 한다. 무례한 사람들은 타격감이 없는 상대를 기피한다. 소리 없는 메아리를 듣기 위해 큰 소리를 칠 사람은 많지 않다.
3단계. 수신거부
무례한 사람들은 언제나 모욕, 멸시, 무시가 담긴 악담과 말실수를 일삼는다. 마음이 여린 사람들은 그들이 뱉는 말에 쉽게 상처 입는다. 무의미한 말 한마디 한마디에 괜한 의미 부여를 하고 신경을 곤두선다.
무례인이 건넨 말로 나 자신을 정의하면 자기중심이 흔들리고 확신이 결여된다. 타인이 건넨 부정적인 말에 쉽게 동화되고 자기 가치를 깎아내리는 까닭이다. 의미 없이 흘려들어야 할 말에 의미를 부여하면 부작용이 생겨날 수밖에 없다.
무례한 사람들이 뱉는 말에는 부정적인 주파수가 흐른다. 그 주파수와 동화된 우리의 감정은 순식간에 부정적인 기운이 맴돈다. 무례인은 자신이 가진 저차원의 주파수를 주변인들에게 계속해서 전파한다. 저차원의 주파수는 사람이 가진 이미지와 가치를 깎아내리는 잡음을 만들어 낸다.
무례인이 건네는 저차원의 주파수에 영향받지 않는 방법은 간단하다. 단순하게 말해서 저차원 주파수의 수신을 거부하고 받아들이지 않으면 된다. 다시 말해서, 무례한 말을 건네면 그 말을 수용하지 않고 아무런 의미 부여를 하지 않으면 된다.
붓다는 누군가 우리에게 험담을 할 때 그 말에 동요되지 말라는 가르침을 전했다. 붓다의 말은 무례한 사람들이 건네는 저차원의 주파수와 나의 주파수를 일치시키지 말고 '수신거부'하라는 뜻과 같다.
매번 끊임없이 붓다를 모욕한 사람이 있었다. 어느 날 붓다가 그에게 물었다.
"만약에 누군가가 네게 선물을 주려 하는데 네가 그 선물을 거절한다면, 그 선물은 누구의 것이냐?"
일순간 당황한 그 사람이 대답했다.
"그거야 당연히 선물을 주려고 한 사람이죠!"
그의 말을 듣고 붓다는 이 말을 건넸다.
"네가 준 모욕을 나는 받지 않겠다. 그러니 그 모욕은 너의 것으로 남는다."
수신거부는 무례한 사람들이 누구든 그리고 어떤 말을 내뱉든 아무런 타격감과 영향을 받지 않는 최고의 방법이다. 수신거부만 잘 활용해도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트러블이 대폭 줄어든다. 다음 A와 B의 대화를 살펴보면서 받아들일 가치가 없는 말을 수신거부하는 연습을 해보자.
A : 주제 파악 좀 해. 너와 내가 급이 맞는다고 생각해? 참나 어이가 없어서... 같이 말 좀 섞어줬더니 뭐라도 좀 된 거 같아? 착각하지 마 넌 영원히 내 밑이야.
B : 나는 네가 뱉은 말을 받아들일 생각이 없어. 그러니 방금 네가 나에게 건넨 말은 그 말을 건넨 사람인 너에게 되돌아가는 거야. 자, 너 자신이 무슨 말을 건넸고 다시 되돌려 받았는지 한 번 곱씹어서 잘 생각해 봐.
물론 앞의 대화와 같이 무례한 사람들이 모욕적인 말을 건네는 상황에서, 그 말에 휩쓸리지 않고 즉각적인 수신거부를 행한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수신거부가 3단계에 자리한 이유다. 하지만 우리는 무례한 말을 들었을 때 증오와 분노가 밀려오는 감정을 알아차리고 놓아버리는 연습을 할 필요가 있다.
앞서 말했듯이, 무례인이 건네는 몰상식한 말 때문에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이고 쓸데없는 의미 부여를 할 필요가 전혀 없다. 똑같이 대응하고 화를 내봤자 결국 그 저차원의 주파수에 동화된 나만 손해다.
무례한 사람들에게 진정한 무안함을 안겨주기 위해서는 '태풍의 눈'이 되어야 한다. 태풍의 눈은 주변이 요란해도 내부는 한없이 평온한 상태를 유지한다. 뭐라고 떠들든 간에 내 마음의 경계 안으로 그 말을 들여놓거나 받아들이지 말자. 평온하지만 단호하게 수신거부해 보자.
지금까지 무례한 사람에게 무안함을 안겨주는 3단계 대화법을 알아보았다. 무례한 사람을 마주했을 때 각 상황과 요구에 대응하는 시의적절한 대화법을 사용해 보자.
무례한 사람으로부터 피해를 입고도 아무런 대처나 방어를 하지 못한다면 자기 자신을 비방하고 낙심하기 쉽다. 화가 나도 속으로만 삼키고 말로써 표출하지 않는다면 결국 나 자신만 손해다. 내 생각과 상태가 어떤지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으면 상대는 제멋대로 해석하고 행동하게 된다.
무례인에겐 우리 자신이 결코 만만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하게 알려주어야 한다. 결국 그게 그들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행동이다. 무례인에게 무안함을 안겨주고 스스로 각성하고 변화할 수 있도록 도와주자. 그리고 어떠한 악담에도 동요되지 않는 나 자신이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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