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은 어떻게 이뤄지는가

도둑맞은 집중력을 되찾는 방법

by 윤왕

우리는 흔히 도파민 중독이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적당한 도파민은 몰입에 꼭 필요하다. 몰입의 도파민은 자극적인 쇼츠나 콘텐츠를 볼 때 분출되는 것과 다르다.



몰입은 마치 게임과 같다. 좋아하는 게임을 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게 된다. 몰입도 마찬가지다. 정말 좋아하면 그냥 계속해서 하게 된다.



나는 몰입을 할 때 완전한 즐거움을 맛본다. 몰입에서 오는 성장과 창조의 도파민을 제대로 만끽하기 때문이다. 그렇다. 성장과 창조의 도파민 분출, 바로 이게 몰입이 이뤄지는 핵심 요인이다.






몰입이 잘될 수밖에 없는 이유


몰입에 어려움을 느낀다면, 나를 성장시키는 창의적인 일을 하면 된다. 성장성과 창조성은 몰입이 이뤄지는 핵심 메커니즘이다. 한마디로 몰입의 강도는 우리가 얼마나 생산적인 활동을 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늘 성장하고 창조하는 가치를 실현한다면 몰입력은 배가될 수밖에 없다.



대표적인 예로 독서와 운동이 있다. 나 역시 이 활동들을 좋아한다. 좋아하는 책을 읽고 헬스와 러닝에 몰입할 땐 시간이 흐르지 않고 사라진다. 오직 나만이 남은 빈 공간의 여백을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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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가 아닌 일은 어떨까? 일에 대한 몰입과 동기부여는 무엇을 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결정된다. 사실 어떤 일이든 의미 없는 일은 없다. 일하는 방식과 태도가 달라지면 아무리 재미없고 하기 싫은 일이라도 가치 있고 생산적인 일로 전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무엇(What)과 어떻게(How) 보다 더 본질적으로 중요한 건, 그 일을 도대체 왜(Why) 하느냐다. 다시 말해서, 내가 그 일을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하면 몰입은 일어나지 않는다. 이유와 동기가 명확해야 목표와 목적이 뚜렷해진다. 목적이 분명하면 몰입은 따라온다.



당신은 지금 그 일을 왜 하는가?
일을 하는 목적이 뚜렷한가?
일을 할 때 몰입의 즐거움을 느끼는가?


우리는 늘 ‘어떤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먼저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아는 것'이다. 나를 알아야 진정으로 몰입할 대상을 찾고 가장 나답게 행복한 삶을 그려나갈 수 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몰입했던 일, 에너지를 쏟아도 지치지 않았던 일, 무엇보다 고생할 걸 알면서도 기꺼이 해내려고 하는 일, 그 안에 진짜 우리가 원하는 것들이 있다. 바꿔 말해서, 그 일을 해야만 하는 뚜렷한 이유이자 왜(Why)가 존재한다. 이걸 발견한 순간, 도둑맞은 집중력이 되찾아지며 몰입은 저절로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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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의 즐거움


<몰입의 즐거움> 저자 시카고대학 심리학 교수 미하이 칙센트 미하이는 몰입을 일으키는 핵심 조건 8가지를 강조하였다. 이 조건들을 살펴보면, 역시 우리가 자기인식을 해야 하는 이유와 일맥상통한다. 내가 어떤 수준의 능력을 갖고 어떠한 목표에 집중하는지에 따라 몰입의 수준이 결정되는 탓이다.



※ 몰입을 일으키는 8가지 핵심 조건

출처 :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몰입의 즐거움>


1. 도전과 능력의 균형

과제가 너무 쉽지도, 너무 어렵지도 않을 때


2. 명확한 목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명확할 때


3. 즉각적인 피드백

행동에 대한 반응을 바로 알 수 있을 때


4. 완전한 집중

주의가 하나의 활동에만 집중될 때


5. 자기 인식의 소멸

자신을 잊고 활동 자체에 몰두할 때


6. 시간 감각의 왜곡

시간이 빨리 가거나 멈춘 것처럼 느껴질 때


7. 통제감

상황을 자신이 통제할 수 있다고 느낄 때


8. 내적 동기

외부 보상이 아니라 활동 자체가 즐거울 때



미하이 칙센트 미하이가 설명한 것처럼 어딘가에 몰입하면 완전한 집중이 이뤄진다. 자기인식이 소멸되면서 시간 감각 자체가 희미해진다.



제대로 된 몰입의 상태에 있을 때,
내 마음엔 수시로 블랙홀이 생긴다.
그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순간,
무아지경의 황홀감을 맛본다.


시끄러운 세상을 등지고 방에서 나 홀로 사색하고 몰입하는 시간이 좋다. 혼자 있는 시간은 주변의 소음을 잠재우고 온 신경을 한곳에 집중하도록 만든다. 휴대폰 알람 소리도 인터넷 소리도 TV 소리도 없는 고요한 침묵의 상태. 침묵은 나에게 창조적 긴장감을 가져온다. 침묵 속에선 어떤 생각과 행동도 의미 있는 시간이자 결과물로 남는다.



나에게 있어 시간이란 '현재 주어진 이 순간 안에 진실로 살아있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 온전히 몰입하면 이미 지나온 과거나 예측할 수 없는 미래는 신경 쓸 겨를이 없다. 오직 지금의 나와 관계한 존재들과 교류하고 소통하는 것만 의미가 있다.



우리는 여행을 하며 지금 여기에 완전히 몰입하는 즐거움을 맛본다. 멋진 경치를 보고 인상적인 체험을 하면서, 불행한 과거와 불안한 미래 따위를 떠올리지 않는다. 그래서 여행의 준말이 여기서 행복을 누리는 것이다.



행복은 언제나 지금 이 순간에 존재한다. 우리의 인생도 기나긴 여행과 같다. 그러니 지금 여기서 행복하게 지내자. 삶의 매 순간순간을 몰입의 즐거움을 느끼며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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