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못와서 미안
브런치는 참 이상하다(?!). 작가가 되기 전에는 작가가 되고 싶어 애달파 붙여만 주면 가열차게 글을 쓸 것처럼 열쩡에 불타 마음을 다잡는다. 그리고 작가에 붙으면 알 수 없는 이유로 열정이 조금 사그라드는 면이 있는 것 같다.
연애에 비유를 하자면, 너무 사귀고픈 사람이 있었는데 사귀고 나니 이 친구는 이미 내 어항 속 물고기지! 하고 다른 데 눈을 돌리는 아주 나쁜 사람이 된 기분이랄까..
브런치는 연인으로 비교하면 아주 좋은 사람이다. 연락이 아주 잘되고 내가 없어도 나를 계속 찾아주기 때문이다.
그것도 너 왜 글 안써? 붙여줬더니! 배은망덕하군! 하고 말을 하는 게 아니라,, 네 글을 못본지 벌써 240일이나 됐어..(시무룩)하는 감정이 들은 알람을 준달까? 그래서 가련한 브런치를 내가 외면하다니..! 신청할 때의 순수함과 열정은 어디가고!! 미안하다 브런치 지금 당장 들어갈게..! 이런 마음이 들게 만든달까 ㅎㅎ
쓰면서도 약간 내가 뭐래니 싶긴 하지만 브런치로부터 이런 알람을 받은 누군가라면 나에게 많이 공감해주시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한다.
나는 원래 글을 쓰는 걸 아주 좋아하고 사랑하는데, 나의 업무가 마케팅이다보니 있는 그대로 쓰기보다 자꾸 어떻게 보일지 생각하며 글을 쓰게 됐다. 그러다보니 글쓰기 자체가 일처럼 느껴져서 들어와보기가 참 어려웠던 것 같기도 하다. 이런 내마음을 가련함으로 흔들다니 앙큼한 브런치!
여튼 앞에서 말했던 것처럼 나도 현재는 마케터의 역할을 하고 있다보니, 이런 식의 알림이 너무나 효과적이고 신박하다는 생각을 했다.
사업을 하시는 분들 그중 특히나 뭔가를 판매하시는 분들이라면, 고객에게 알림을 보낼 때 이렇게 감정을 듬뿍 실어 보내보는 건 어떨까? 나처럼 마음약한 극강의 F는 이런 문자 하나에도 설렘과 미안함을 느끼니 말이다. ㅋㅋㅋ
그래 누구한테 말하기보다 나나 해봐야겠다 나나!^^